(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경기 중 손흥민을 때려눕혀 ‘국민 역적’이 된 남자가 있다.
바로 프랑스 축구팀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뛰는 콩고민주공화국 국가대표 수비수 찬셀 음벰바다. 그는 2일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전반 29분 손흥민과 볼 경합하다 머리와 어깨를 손흥민 얼굴 쪽에 들이미는 과격한 플레이로 사고를 쳤다.
손흥민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토트넘은 하루 뒤인 3일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다고 알렸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손흥민은 절대적인 존재여서다. 음벰바는 순식간에 한국 축구팬들의 지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음벰바가 손흥민에게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토트넘에 역전패(1-2), 16강에 오르지 못해 속상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소식은 음벰바가 예전부터 사고뭉치 축구 선수였다는 점이다.
농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어머니 밑에서 테어난 음벰바는 생년월일을 계속 속여 국제축구계에서 미스터리 선수로 간주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음벰바는 생일을 수차례 속였다.
음벰바는 자국 프로 유소년팀에 처음 입단할 때 1988년생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을 앞두고는 생일이 1991년 11월30일로 바뀌었다. 198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만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규정을 위해 생년월일을 조작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여기서 끝은 아니고 이후 음벰바가 2011/12시즌 벨기에 안더레흐트로 이적할 때 사용한 생일은 1994년 8월8일이었다. 이 때부터 그의 나이는 원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뛸 때보다 6년이나 늦어졌고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포르투갈 포르투, 그리고 현 소속팀 마르세유에서도 계속 1994년생으로 뛰고 있다.
손흥민이 1992년생이니까, 음벰바는 원래 손흥민보다 4살 형이었는데 지금은 2살 동생이 된 것이다.
생일부터 알쏭달쏭한 음벰바는 이미 지난 9월 토트넘-마르세유 첫 경기 때 손흥민을 막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 터였다. 그 때 악몽이 싫었는지 리턴 매치에서 손흥민과 몸싸움을 계속 벌이더니 기어코 그를 축구가 아닌 몸으로 쓰러트렸다.
그래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명 스타여서 잡지 표지모델이 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음벰바 SNS, 호이비에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