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29
스포츠

적극성 살아난 삼성, 공격 야구 토대 마련

기사입력 2011.04.28 07:24 / 기사수정 2011.04.28 07:2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11-0이라면 두산의 승리에 어울릴 법한 스코어다.  

그러나 27일 잠실 두산-삼성전 승자는 팀 타율 2위(0.278)의 두산이 아닌 팀 타율 5위(0.256)의 삼성이었다. 타율 상위 20걸에서 단 1명의 규정 타석 3할 타자(박석민, 0.307)를 보유한 삼성이 이날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무려 11점을 뽑은 것이다.

비록 7회 이혜천의 폭투로 사실상 승부가 갈릴 때까지 삼성은 단 하나의 적시타도 없었지만 승부가 4-0으로 사실상 갈린 후에도 경기 후반 7점을 보탠 공격력을 선사한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두 자리 수 득점도 당연히 올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적극성이 살아났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평균 4.1점만을 뽑는 데 그쳤다. 특히 패배한 9경기서 평균 3.1점을 뽑는 빈약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삼점 라이온즈'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셈. 이렇게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건 타자들의 적극성 결여가 원인 중 한가지로 꼽혔다.

삼성은 28일 현재 타석당 투구수가 4.13개로 8개 구단 전체 1위다. 전통적으로 '눈 야구'에 강했던 팀이었던 만큼 삼성 타자들은 대체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편이다. 그 결과 삼성은 작년에도 팀 볼넷(621개)와 팀 출루율(0.368)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은 팀 볼넷 83개로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팀 출루율은 0.345로 팀 타율과 마찬가지로 리그 5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삼성은 팀 타율의 저조함 속에 팀 삼진 개수가 152개로 한화에 이어 최다 2위다. 이는 타자들이 타석에서 기다렸던 만큼 더그아웃으로 쉽게 돌아섰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 젊은 타자들은 배터리와의 수 싸움에서 번번이 밀리며 돌아서는 경우가 잦다. 팀 득점권 타율이 0.246인 것도 이와 맥을 함께한다. 작년의 0.265보다 더 부진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 타자들의 기다림은 '신중함'이 아닌 '적극성 결여'라고 할 수도 있다. 삼성은 팀 스윙 비율도 43%로 리그 평균 43.6%에 다소 모자란다.

물론 노림수 타격에 정답이란 없다. 그러나 현 삼성 타선의 빈약한 공격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타격을 시도해볼 만도 하다. 이날 11점을 뽑은 두산전서 그 전략이 통했다. 삼성은 이날 15개의 안타를 뽑았는데 그 중 8개가 초구~3구째를 공략한 것이었다.

특히 7회 이혜천의 결정적인 폭투가 나온 이후 바뀐 투수 김상현을 상대한 박석민의 적시 2루타는 초구에 만들어 낸 것이었고, 가코의 적시타도 3구째였다. 심지어 8회 이영욱의 스리런 홈런도 초구에 터졌고 9회 강명구의 솔로포도 3구째에 나왔다. 이날 삼성이 기록한 적시타 5개 중 4개가 초구에서 3구 이내에 생산된 것이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삼성 타선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 공격야구, 토대는 마련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팀 타선의 부진에도 공격 야구를 부르짖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운드와 수비가 뒷받침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선발진-불펜진의 마운드 밸런스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날도 에이스 차우찬이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아울러 필승 계투조에 휴식도 제공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2.72로 3.25의 2위 넥센과 꽤 차이를 둔 1위이고, 팀 실책도 12개로 최소 3위다. 이는 그만큼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삼성에 남은 답은 타자들의 각성뿐이다.

다행히 이날 11점을 뽑아내며 어느 정도 희망을 봤다. 삼성 타선의 적극성이 앞으로도 계속될까. 이는 향후 공격 야구 완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