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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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6이닝 무실점 첫승…야신 교정 '대성공'

기사입력 2011.04.27 23:05 / 기사수정 2011.04.27 23:0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김광현다운 와일드한 투구가 되살아났다.

27일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광주 KIA-SK전은 로페즈(KIA)와 김광현(SK)의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두 투수의 행보는 작년부터 희비 쌍곡선을 그려왔다. 작년 로페즈는 덕아웃 난동 사건과 구위 하락으로 시련의 한해를 보냈다. 반면 김광현은 지난 시즌에도 17승(7패)을 따내며 SK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상황이 변했다. 작년 시즌 후 도미니카 리그를 참가하지 않았던 로페즈는 지난 3경기 연속 7~8이닝 소화에 1~2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 모드로 3연승을 달렸다. 반면 김광현은 투구밸런스의 미세한 균열로 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이날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김광현이 웃었다.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따냈다. 경기 결과도 SK의 6-1 승. 반면 로페즈는 3연승 행진이 끊겨 시즌 첫 패를 맛봤으나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도 김광현의 부활이 눈에 띈 한 판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20일 문학 LG전서 3이닝 6실점(3자책)으로 무너지자 결국 김성근 감독의 1대1 지도를 받았다. 22일 사직 롯데전이 비로 취소되자 김 감독이 보는 앞에서 무려 221개의 불펜 피칭을 하며 투구폼 교정을 받은 것.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그간 김광현은 와일드 한 스트라이드에 비해 팔 스윙이 작아진 느낌이 있었다. 이날 경기를 TV로 중계한 MBC SPORTS PLUS 이순철 해설위원도 김광현의 팔 스윙이 힘차게 바뀌면서 특유의 시원시원한 역동적인 투구가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투구 밸런스가 정상화되자 거칠 것이 없었다,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 선두타자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상현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4회에는 2사 후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희섭을 좌익수 플레이로 잡아내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5회 들어 위기다운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준 후 안치홍과 김주형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차일목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를 허용한 것. 그러나 김광현은 김다원을 상대로 주무기 슬라이더를 구사,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포효했다.

6회에도 1사 후 김선빈의 볼넷과 도루로 위기를 맞았다.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김선빈을 3루로 보낸 데 이어 최희섭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서 김상현을 맞이한 것. SK가 1-0으로 고작 1점 앞선을 상황이라 김상현과의 맞대결은 이날의 승부처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멋지게 위기를 벗어났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볼이 한가운데로 몰려 큼지막한 파울을 맞았으나 7구 접전 끝에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김상현을 처리했다. 이날 김광현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6회까지 투구수가 116개로 많은 게 아쉬운 점이었으나 김광현은 이날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을 되찾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광현과 SK 모두 활짝 웃은 하루였다.

[사진=김광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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