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 한 명인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떠나는 게 유력해지자 강원FC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강원FC 공식 서포터스 '나르샤'는 지난달 31일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이영표 대표이사와의 재계약 불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또한 재계약을 다시 고려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바이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강원도는 지난 2020년 12월 22일에 2년 계약을 체결한 이영표 대표에게 임기가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강등 위기에 몰린 강원을 구하고자 소방수로 같은 한일 월드컵 멤버로 최용수 감독을 선임하면서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시켰다.
이 대표와 최용수 감독의 마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까지 강등권에서 경쟁하던 강원을 이번 시즌 파이널 A에 진출시키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6위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가 당선되면서 입지가 대폭 줄어들었다.
강원도는 강원 구단 지분 47.6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최문순 전 지사 체제에서 영입된 이 대표와 결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결국 강원도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와 결별할 것이라는 소식에 나르샤는 "우리는 그 어떤 단체나 개인의 지시나 압력에 움직이는 모임이 아니라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고 오직 강원FC만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라면서 "다사다난한 세월 동안 우리에게 진짜 대표이사라고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은 이영표 대표이사 한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2002년 월드컵 멤버, 한국축구 레전드를 떠나 대표이사로서의 그의 업적은 K리그 구단운영 수익률 1위를 비롯해 수많은 스폰서를 유치했다"라며 "불과 작년 강등싸움을 하던 팀을 상위스플릿 그 이상의 아시아로서의 도전을 가능하게 했던 1등 공신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르샤는 김 지사에서 "우리의 재계약 촉구가 생떼를 부리는 게 아닌 강원FC를 사랑하는 도민들의 염원이고 현재 민심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부디 민심을 역행하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않는 수장이길 바란다"며 "전용구장 공약 폐기로 민심을 잃고 또다시 민심을 잃을 결정을 선택한 김진태 도지사(구단주)에게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길 강력히 바란다. 이게 무산될 경우 나르샤는 강력한 행동으로 나설 것임을 미리 밝힌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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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