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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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유린+러시아 침공 지원...우크라이나 축협 "이란, 월드컵 진출권 박탈시켜야"

기사입력 2022.11.01 11:58 / 기사수정 2022.11.01 15:3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우크라이나 축구협회가 최근 자국 내에서 벌어진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는 이란의 월드컵 진출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영국 매체 BBC는 1일(한국시간) "UAF(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진출 자격이 박탈되길 원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곧 FIFA(국제축구연맹)에 이란을 월드컵에 참가시키지 못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UAF의 주장에는 현재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대적인 시위와 연관돼 있는데, 이란 국민들이 들고일어난 계기에는 일부 무슬림 국가에서 여성들은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는 의복인 '히잡'과 관련이 있다.

지난 9월 16일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숨진 채 발견되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9월 27일 시위대에 참가했던 하디스 나자피가 시위 중 히잡을 벗자 그 자리에서 보안군에게 총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들은 이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이란 내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거센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보안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어린이 45명을 포함해 총 284명이 사망했다.

매체는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FIFA가 추구하는 가치 및 관련 규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라며 "또한 이란은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개입하고 있는 국가로 추정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십 대의 이란제 무인기를 주문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월드컵 진출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있는 건 UAF뿐만 아니다. 지난달 20일 이란 스포츠계 인사들은 "자국민을 향한 이란 정부의 적대감과 잔인성은 한계치에 도달했다"라며 "축구를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이란을 배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한 이란은 잉글랜드와 미국 그리고 웨일스와 함께 B조에 편성돼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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