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7 12:23 / 기사수정 2011.04.27 12:23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동부와의 경기서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승진의 맹활약을 앞세워 79-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챔피언결정전 전적 4승 2패로 통산 5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동부는 챔피언결정전 내내 KCC와 명승부를 벌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허재 감독, '복장'에서 '명장'으로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 감독은 지도자로 검증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2005~2006시즌 처음 KCC 지휘봉을 잡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기존 스타 선수들의 덕을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역대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을 신인 전체 1순위로 지명하고 혼혈선수인 가드 전태풍을 뽑는 행운을 누리면서 복이 많은 '복장(福將)'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그러나 허감독은 올시즌 많은 변화를 보이며 명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했다. 호통치고 질책만 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등 지도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허감독은 지략도 한 단계 뛰어올랐다. 풍부한 선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공수 옵션을 활용했다. 이는 장기레이스를 펼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허감독은 추승균, 강은식의 부상 공백과 전태풍의 부진이라는 걸림돌에도 끝내 우승을 차지하며 '훌륭한 선수는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속설을 깼다.
챔피언결정전 'MVP' 하승진
하승진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6게임에서 평균 16.8점과 9.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쳐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MVP에 뽑혔다. MVP 투표에서 전체 75표 중 66표를 획득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6차전에서는 다리에 쥐가 난 상태에서도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승진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내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상대 선수와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는가 하면, 득점에 성공하고 난 뒤 다양한 세리머니와 제스처를 취하며 팀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6차전 동부 윤호영과의 볼 다툼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승진은 심판의 휘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공을 놓지 않았고, 일어서선 "내 공이야"라는 소리치며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반면 상대의 거친 파울이나 심판 판정에는 이렇다할 항의 한 마디 없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
추승균의 힘
2년 전 우승 때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던 추승균은 4강 마지막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더 이상 코트에 나설 수 없었던 추승균은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 4차전부터 빠졌지만 대신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응원했다.
그는 경기 내내 목소리를 높여 선수들을 독려했다. 맏형이자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위기 때마다 힘이 됐다. 또한 허감독과 경기 중 귀엣말을 나누는 등 영락없는 코치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승균의 이런 노력은 의심할 바 없이 KCC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사진 = 허재 감독, 하승진, 추승균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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