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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와 라울, 아름다웠던 두 전설의 만남

기사입력 2011.04.27 11:16 / 기사수정 2011.04.27 20:31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전설과 전설의 만남이었다.  

27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샬케04의 경기에서 라이언 긱스(맨유)와 라울 곤살레스(샬케)가 맞대결을 벌였다. 

소속팀과 리그를 뛰어넘어 넘어 '왕중왕전' 성격의 챔피언스리그 역사도 함께했던 라울과 긱스였기에, 두 선수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세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34세의 라울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142경기에 출전해 71골을 기록해, 최다 출장과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라울의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영광을 맛볼 때 라울은 늘 팀의 중심에 있었다.

샬케에서도 라울의 존재감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중요한 경기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소속팀에게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기 위해 부단히 힘쓰고 있다. 인터밀란과의 8강전이 끝나고 나서는 관중석에 올라가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는데 이 장면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적지않은 감동을 줬다. 

긱스도 이에 못지않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32경기를 뛰어 역대 최다 출전기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첼시와의 8강 1, 2차전에서는 홀로 3도움을 만들어내며 로만제국의 챔피언스리그 꿈을 무산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 팬들을 잠못들게 만들었던 첼시전 박지성의 골도 긱스의 발 끝에서 나왔다. 빠르게 2선 침투하는 박지성을 발견한 긱스는 절묘한 타이밍에 패스를 건네줘 드라마틱한 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축구선수 나이로는 환갑에 가까운 38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걸 보여준 순간이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샬케를 2-0으로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맨유의 승리가 입증하듯 두 전설의 첫 맞대결에선 긱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긱스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동료를 돕는 역할에 주력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굳게 잠겼던 샬케의 골문을 여는데 앞장섰다.

반면 샬케는 라울보다는 기동력이 좋은 에두를 이용해 역습에 주력했다.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라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라울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맨유 공격을 지연, 차단했고 파울을 유도하는 등 베테랑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전설은 마치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간직하려는 듯 서로간에 유니폼을 교환했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아직 이들의 맞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이 남아있다. 긱스의 완승으로 끝이 날 지, 라울의 설욕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사진 = 라울-긱스 ⓒ 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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