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박진만 감독의 등번호는 7번도 79번도 아닌 ‘70’이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박진만 감독은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6대 삼성라이온즈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감독대행직을 맡아 소방수 역할을 했던 박진만 감독은 시즌 막판 0.560(28승22패)의 성공적인 성적으로 시즌 후 정식 감독에 취임했다. 박진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 옵션 연 5천만원 등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단상에 오른 박진만 감독은 원기찬 구단주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아 ‘감독 유니폼’ 착장을 마쳤다. 유니폼에 새겨진 등번호는 ‘70번’. 코치와 감독대행 시절 달았던 번호는 79번이었지만, 정식 감독 선임과 함께 70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삼성 관계자는 “70번은 박진만 감독이 프로에 데뷔했을 때 사령탑이었던 김재박 감독이 달고 있던 등번호로, 박진만 감독이 선수시절 ‘언젠가 감독이 되면 달겠다’는 마음으로 감독 부임과 함께 해당 등번호를 달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감독은 김재박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은 자신의 포지션(유격수) 우상이자 지도자 롤모델인 김 감독의 등번호를 감독 선임과 함께 이어받고 싶다는 오랜 소원을 이번 감독 부임과 함께 이뤘다.
하지만 ‘김재박 야구’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여러 감독님을 경험했다. 포지션 우상이었던 김재박 감독님에게 야구 스타일을 많이 배웠고. 선동열 감독님, 김성근 감독님께 야구를 차례로 배웠는데 이를 잘 조합해서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박 감독이 추구하는 ‘박진만 야구’는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을까. 박진만 감독은 “대행을 하면서 경쟁의식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했고, 그 속에서 선수층을 두껍게 하려 노력했다”라면서 “시즌이 길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꺼워야 성적을 낼 수 있고, 한 두 선수가 빠져도 대체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려고 한다. 이 기조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