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이 빅리그 2년차를 맞아 달라진 위상 속에 2022 시즌을 마감했다. 팀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진출을 함께 이루지는 못했지만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포스트시즌 데뷔까지 많은 것을 얻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5차전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3-4로 석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필라델피아에 넘겨줬다.
김하성은 이날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이 3-4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샌디에이고의 패배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모두에게 2022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김하성은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이탈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팀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150경기에서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1 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22타점 OPS 0.62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일취월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던 유격수 수비 능력은 더 견고해졌다. 샌디에이고 내야 사령관으로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MLB닷컴이 발표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세이버 매트릭스 데이터상으로도 올 시즌 김하성의 가치는 매우 높았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7을 기록, 팀 내 야수 중 세 번째로 높았다. 공수 양면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22년 샌디에이고의 행보를 김하성을 빼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뉴욕 메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필라델피아와 NLCS까지 가을야구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43타수 8안타 타율 0.186 3타점 6볼넷 8득점 OPS 0.542를 기록했다. 득점의 경우 팀의 레전드 故 토니 그윈이 1984년 기록한 7득점을 넘고 샌디에이고 포스트시즌 역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로 새겼다.
8번째 득점의 경우 지난 21일 NLCS 2차전에서 팀이 2-4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애런 놀라의 단타 때 홈까지 내달리는 '폭풍 주루'로 홈팬들과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1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MLB 월드 투어 : 코리아 시리즈 2022' 출전을 준비한다. 현역 빅리거들과 함께 부산, 고척에서 두 차례식 KBO 최고 스타들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