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나폴리는 지는 법을 잊었다. 김민재를 영입한 후 수비 안정감을 더하며 36년 만에 공식 경기 11연승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나폴리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 로마와의 2022/23시즌 세리에 A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터진 빅터 오시멘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나폴리는 리그 11경기 무패(9승2무, 승점 29)를 기록하며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나폴리는 김민재를 앞세워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아미르 라흐마니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주앙 제주스, 김민재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구성해 로마를 상대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기대에 부응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92% 패스 성공률, 리커버리 5회, 태클 성공률 100%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제주스도 리커버리 6회, 공중볼 경합 100%를 기록하며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로마는 나폴리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하고 패했다.
이 경기 승리로 나폴리는 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공식전 11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1일 레체와 1-1로 비긴 후 리그에서 7승, 챔피언스리그에서 4승을 거뒀다. 역대로 놓고 봐도 좋은 성적이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나폴리가 공식 경기 11연승을 달린 건 1986년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단연 김민재가 꼽힌다. 이번 시즌 나폴리에 새롭게 합류한 김민재는 적응기 없이 맹활약하고 있다. 나폴리가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건 김민재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기에 반신반의하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연일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현지 팬들은 김민재에게 구단 전설 브루스콜로티의 별명이었던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는 김민재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