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Again 2018'의 반복은 없었다.
FC서울이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얻어 김천상무와 수원삼성의 맞대결 결과와 상관 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서울은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잔류가 가능했다. 9위 서울은 승점 43으로 10위 수원삼성과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했다. 서울이 이기지 못하고 비기면 같은 시각 김천상무와의 맞대결을 갖는 수원삼성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이 승점 44로 동률이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이 경우 다득점과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서울은 라이벌 수원삼성을 결국 승강플레이오프로 밀어 넣으며 스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파이널라운드 4경기 동안 2무 2패로 극도의 부진을 이어왔던 서울은 파이널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수원FC전에 총력전을 펼쳤다. 안익수 감독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를 투톱으로 두고 나상호, 기성용, 조영욱을 2선에 두며 오스마르 혼자 3선에 배치하는 상당히 공격적인 전형을 들고 나왔다.
서울은 의외의 상황에서 골을 만들었다. 전반 25분 상대 진영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고광민이 전방으로 침투했다가 볼을 뺏겼다. 이후 빠르게 전방압박헤 소유권을 되찾았고 역습에 나셨다. 일류첸코에게 넘어간 볼을 조영욱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박배종 골키퍼에게 막혔다. 리바운드 볼을 나상호가 다시 밀어 넣어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에 수원은 안병준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고 5분 뒤 김천 김경민이 동점골을 넣어 서울에게 유리해졌다. 전반 종료 당시 서울이 유리했지만, 불안한 리드였다.
후반에 서울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수원FC가 공격 숫자를 늘려가며 동점을 노렸다. 김천과 수원삼성의 경기는 김천이 오히려 더 앞선 경기력을 보이며 역전을 노렸다.
수원삼성은 후반 34분 전진우가 빠른 역습 과정에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가져왔다. 수원삼성은 다시 승점 3점을 확보하는 조건을 얻었고 수원FC가 서울의 발목을 잡기를 바라야 했다. 수원삼성 팬들과 서울 팬들은 모두 핸드폰을 통해 양 팀의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피말리는 마지막 10분이 이어졌다. 서울의 정한민이 후반 43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잔류의 기운은 서울에게 향했고 결국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잔류에 성공했다.
서울은 최종전을 승리하면서 스스로 잔류를 확정짓는 저력을 보여줬다. 빠른 수비 전환 이후 역습으로 골을 만든 뒤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끈끈함을 보여줬다. 김천과 수원삼성의 결과를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서울은 지난 2018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만큼 잔류에 대한 간절함이 컸을 터. 그럼에도 파이널라운드에 승리가 없어 4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소방수로 부임한 안익수 감독이 이번엔 시즌 최종전에 다시 불을 끄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서울은 라이벌 수원삼성에게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는 경험을 맛보게 하면서 더욱 짜릿한 잔류의 기분을 느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