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오은영이 이창훈에게 치료를 권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이창훈이 아내와 딸의 강력한 권유로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창훈의 문제는 가족들에게 불안함을 느끼고, 아내와 딸에게 집착한다는 점이었다.
이창훈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딸이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려면 5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아직은 너무 어리다. 적어도 고등학생은 돼야 한다. 중학생은 초등학생과 같지 않냐"며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오은영은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정말 많이 고민하시고 다시 세우셔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조언하며, "자녀 양육의 가장 큰 목표는 독립과 자립이다. 부모는 자녀가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창훈은 오은영의 말을 끊으며 "혼자 어두운 데를 걷고 친구와 떡볶이집 가는 게 자립을 키우는 거냐"고 반박했다.
오은영은 "간과하는 게 있다. 누구라도 동의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늦은 시간 버스에서 내렸을 때 인적 드문 골목길로 가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그럴 경우 위험 상황에 대처 방법을 배워 본인이 적용하고 살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또한 "냉정하게 말해 보자. 아빠가 1년 365일 24시간 딸 옆에 계실 수 있냐"고 묻자, 이창훈은 "선생님은 편한 곳에서 자라셨고 나는 최악의 조건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게 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오은영은 "이창훈이 살았던 처절하고 극한 생활 환경과 효주가 살고 있는 환경은 다르다. 지금 불안해하는 건 본인의 불안이다. 본인의 불안을 해결하지 못해서 아내와 딸에게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오은영과 이창훈은 열띤 논쟁을 펼쳤다. 만원 버스도 타고 만원 지하철도 타며 인생을 배워야 한다는 오은영의 말에 이창훈은 "굳이 안 배워도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오은영은 "이창훈 님의 생각이 너무나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이어 "딸의 대학교 앞으로 이사갈 것"이라는 이창훈의 계획에 오은영은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 간곡하게 부탁드리겠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자식에게 왜 불필요한 죄책감을 갖게 하냐"고 충고했다.
이창훈은 "만약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겠냐. '그때 내가 데려다줄걸' 생각하게 될 것. 내 인생의 모토는 후회하지 않는 삶"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오은영은 "이창훈 씨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느끼는 불안은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안전과 보호에 집착하는 이창훈의 어린 시절에 대해 질문했다.
이창훈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혼자 다니며 험난한 세상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창훈은 "나를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느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길에 혼자 있는 아이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오은영은 "이창훈 씨는 완전히 딱 붙어 있어야 잘 붙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붙는 건 집착이다. 아이를 시야 안에서 보호해야 하는 나이는 24개월까지"라며 재차 설득했다.
이어 "이미 14살이 된 효주를 유아로 인식하고 보호하고 있다. 그러면 아이가 내면이 안 큰다. 내면이 건강한 어른으로 크길 바라지 않냐. 지금 하는 보호가 사랑은 맞지만 아주 작은 사랑이다. 큰 사랑을 줘야 아이가 큰다"고 충고했다.
또한 오은영은 "마음속 불안은 효주의 불안이 아니라 아빠의 불안이다. 불안을 잡는 것 또한 아빠의 몫이다. 아빠의 결핍이 효주에게 똑같이 있지 않다. 효주는 외롭게 자라지 않았다. 의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역대급 팩트 폭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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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