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59
스포츠

'양강 구축' SK-두산, 선두 다툼 본격화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4.25 07:3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치열했던 4월 승부가 SK와 두산의 선두 다툼으로 귀결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트렌드가 그랬지만 올 시즌에도 유독 초반 승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각 팀 전력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고, 최근 몇 년간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시즌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낸 팀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8개 구단은 4월 순위싸움서 밀리면 사실상 시즌 농사도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즌 초반 1승이라도 더 건지려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주도권은 SK 두산에…
25일 현재 8개 구단이 4월 마지막 주에 들어섰다. 그런데 순위표 맨 꼭대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나도 익숙했던 이름, SK(13승 5패)와 두산(12승 5패 1무)이 1,2위를 차례로 점령했다. 공동 3위 삼성 LG KIA(10승 9패)에 3~3.5경기 앞서있다. 시범 경기서 최하위를 차지하며 김성근 감독의 엄살이 사실로만 보였던 SK는 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무섭게 승수를 쌓고 있으며 두산도 SK의 강세와 LG의 약진 속에 소리 소문 없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두 팀모두 강호답다.

아직 8개 구단은 100경기를 넘게 남겨뒀다. 때문에 현 상황에서 순위를 운운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3위 그룹과 3경기 이상을 벌려 놓은 SK와 두산이 당분간 선두권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통 3경기를 따라잡으려면 한 달가량이 걸리는 게 정설이다. 이는 곧 SK와 두산이 급속한 추락만 하지 않는다면 일단 시즌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순위 싸움 레이스의 주도권을 유지한 채 유연한 시즌 운용을 할 수 있다는 뜻. 쉽게 말해서 나머지 6개 팀이 5월 이후 앞뒤 잴 것 없이 선두권을 추격하는 사이 SK와 두산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시즌 중반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4월 승률이 좋았던 팀은 대부분 정규시즌 결말이 좋았다. SK는 작년 4월 21승 5패를 거둔 것을 바탕으로 정규 시즌 막판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두산도 시즌 중반 삼성의 거센 추격 속에 3위로 내려앉았지만 4월 성적은 17승 7패 1무로 2위였다. 참고로 SK와 두산의 작년 최종 승패 차이(무승부도 패배로 간주)는 +35, +13이었다. 4월에 +16과 +9를 해내지 못했다면 이루기 힘들었던 결과였다. 참고로 SK는 2007년 4월 승패 차가 +4, 2007년 4월 +14개로 선두로 나서면서 정규시즌 2연패를 차지할 수 있었다. SK와 두산은 일단 올 시즌 초반에도 최근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 선두 싸움, 이제부터 시작
0.5게임 차로 선두와 2위에 오른 SK와 두산의 선두 다툼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SK는 전력의 반이라던 박경완의 부재와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 속에서도 굳건히 선두를 달려왔다. 팀 평균자책점(3.51)과 팀 타율이(0.278) 모두 3위지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세이브(8개)를 바탕으로 절묘한 계투 능력을 뽐내며 좀처럼 쉽게 지지 않는다. 두산도 평균자책점 3.44, 팀 타율 0.282 모두 2위에 오를 정도로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과시하며 지난주 5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두 팀의 약점은 공교롭게도 비슷하다. 4~5선발진의 다소 부족한 무게감. 때문에 향후 선발진이 다소 빡빡하게 돌아갈 개연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SK는 메그레인의 들쭉날쭉한 투구, 두산은 라미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라는 변수도 안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불펜이 강해 기본적으로 쉽게 뒤집히는 경기를 하지 않는데다 경기 상황에 맞게 득점을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팀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약점을 메우고도 남을 수준의 전력이다. 결국 양팀의 맞대결에서 향후 선두 다툼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마침 양팀은 29일부터 문학에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진=김성근 감독 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