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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최준석, '영양가 만점' 타점 경쟁

기사입력 2011.04.25 07:19 / 기사수정 2011.04.25 07:1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깨끗하게 쓸어 담는다.

올 시즌 초반 타점 경쟁이 뜨겁다. 찬스만 되면 이들의 방망이는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주인공은 이범호(KIA)와 최준석(두산). 25일 현재 24타점과 22타점으로 3위 김동주(두산, 17개)를 따돌리고 2강 체제를 형성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순위 경쟁에 큰 의미는 없지만, 두 선수 개인적으로, 또한 KIA와 두산에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범호는 올 시즌 초반 달라진 KIA 타선을 이끄는 해결사다. 팀 동료 김상현(8타점) 최희섭(7타점)의 결정타가 부족한 가운데 고정 3번 타순에 자리 잡은 이범호의 클러치 능력은 KIA 화력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24일 잠실 LG전서도 안타는 단 1개뿐이었으나 그것이 결승 3점포였다. 시즌 초반 이용규-김선빈의 화려한 밥상을 가장 잘 받아먹은 선수도 이범호였다. 그런데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진 최근에도 타점 본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서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했으나 2년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올 시즌 초반 깔끔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 레이스(4개)도 선두 접수.  

최준석의 행보도 놀랍다. 최준석은 지난 시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간 이후 군입대를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중심타자로서 올 시즌 두산의 우승을 이끌기 위해 군입대를 미뤘고,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며 날쌘 베이스러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전공은 클러치 능력. 그는 지난 20일 목동 넥센전 이후 24일 대전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두산의 승리를 스스로 결정지었다. 24일 경기서도 5회말 4-4동점 상황서 3점 홈런을 날려 한화 마운드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사실상 두산의 5연승을 최준석이 이끌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들이 잡아내는 타점의 영양가다. 일단 득점권 타율이 0.476(최준석,5위) 0.423(이범호,8위)다. 1,2위를 달리는 건 아니지만 집중력은 최고 수준이다. 최근 4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려낸 최준석은 결승타 부문 1위(5개)이고, 뒤이어 이범호가 4개로 박용택(LG)과 함께 공동 2위다. 오로지 순수한 적시타로만 이뤄지는 2사 득점권 상황서도 이범호는 타율 0.429 12타점을 뽑아냈고 최준석도 타율 0.500 10타점이다. 이들이 기록한 타점의 절반 가까이 2아웃 이후 생산된 것이다. 또한 가장 확실한 타점 찬스인 2,3루 상황과 만루서도 이범호가 합계 3타수 3안타 7타점, 최준석이 합계 8타수 5안타 14타점이다. 이들의 타점은 그야말로 '영양가 덩어리'다.

이범호와 최준석은 나란히 데뷔 후 자신의 최다 타점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이범호는 한화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9년 79타점이 최다 기록인데, 지금 페이스라면 168개의 타점이 가능하다. 최준석은 타격에 눈을 떴던 2009시즌 94개가 최다 기록이고 지금 페이스라면 163개가 가능하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팀과 본인의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 실제로 둘 다 160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타점을 쌓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KIA는 최희섭-김상현의 컨디션이 더욱 살아난다면 투수들이 3번 타순에 들어서는 이범호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두산도 이성열 손시헌 김재환 등 6,7번 타순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면 최준석의 개인 최다 타점 경신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필연적으로 사이클이 있을 수밖에 없는 방망이의 변수와 상대 팀의 견제를 이겨낸다면 이범호와 최준석의 '맛있는' 타점 경쟁은 시즌 종반까지 이어질 공산도 있다.   

[사진=이범호 최준석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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