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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기대하는 '장성호 복귀' 효과

기사입력 2011.04.25 09:41 / 기사수정 2011.04.25 09:4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오매불망 기다렸던 스나이퍼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받은 어깨수술로 약 5개월간 재활을 해온 한화 장성호(34)가 24일 기습적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어 24일 대전 두산전에 곧바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더욱이 복귀전서 기록한 1안타는 양준혁(SBS ESPN 해설위원), 전준호(전 SK 코치)에 이어 개인 통산 1800안타가 됐다. 이날 한화는 두산에 패했지만 장성호로선 의미 있는 컴백 신고식이었다.

2군 경기에서 몇 차례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한화의 주력 중심타자로 해줘야 할 몫이 있기 때문에 적응 차원에서 일찌감치 한대화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진행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해결사가 없는 빈약한 한화 타선의 현실도 반영됐다. 7개월 만의 실전 1군 경기이다 보니 당연히 100% 컨디션일 리가 없다. 이 와중에도 1안타 1타점을 잡아낸 건 역시 베테랑 타자의 요령이었다.

장성호는 이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등장해 홍상삼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쳐내며 대전 팬들에게 복귀를 알렸다. 다소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 그러나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끈질긴 커트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8회 1사 3루 상황이었던 마지막 타석에서 정재훈의 포크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연결하며 타점을 잡아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컨디션 지수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009시즌 후 전 소속팀 KIA에 공식 이적 요청을 한 장성호는 우여 곡절 끝에 작년 6월 3대3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적과 관련해 마음고생이 심했고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해 지난 시즌 74경기서 타율 0.245 4홈런 29타점으로 생애 최악의 부진을 맛봤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 종반에는 어깨 염증이 발견되면서 제 몫을 하지 못해 한화 팬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는 그의 영입을 누구보다도 기다렸던 한 감독에게도 난감한 일이었다. 장성호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과 불운, 부상을 딛고 실력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한화가 장성호에게 기대하는 건 결국 팀의 '중심' 역할이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가 득세한 한화 라인업 속에서 3번 타순을 맡아 묵직한 한 방을 쳐달라는 뜻이다. 여기에 4번 타자 최진행에게 급격하게 쏠린 부하를 풀어줄 적임자도 역시 장성호뿐이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힘 있는 젊은 타자들의 클러치 본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썼지만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낸 뉴 페이스는 없는 형편. 그 탓에 올 시즌 한화 타선은 군 입대한 김태완과 송광민의 몫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내야수 이대수가 팀 내 최다 홈런 타자(4개)라는 건 한편으로 한화 중심 타선과 클러치 능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다. 

장성호 효과는 복귀 첫날부터 곧바로 나왔다. 4회말 선두 타자 한상훈이 볼넷을 얻어내자 장성호가 두산 선발 홍상삼을 4~7구 째까지 커트로 괴롭히며 결국 8구 째에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대기 타석에서 홍상삼의 투구 메뉴얼 파악 시간을 번 최진행이 초구에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던 숨은 이유였다. 이를 계기로 완전히 흔들린 홍상삼은 정원석에게 2루타를 내주고 강판됐다. 한화는 이날 5-9로 재역전패했으나 4회 공격 모습은 향후 한화가 지향해야 할 대목이었다. 경험이 부족한 대부분의 한화 젊은 타자들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거나 커트로 투수의 김을 새게 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성호가 한화 타선을 살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그의 건강이 보장된다면 한화 타선의 짜임새는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장성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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