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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승엽의 출사표 "야구장은 전쟁터, 느슨한 플레이 용납 안 해"

기사입력 2022.10.15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프로 사령탑 데뷔를 앞둔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선수들에 전한 메시지는 짧지만 강렬했다. 그라운드를 '전쟁터'라고 생각하고 항상 프로 선수로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1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두산에서 정말 잘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조금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두산 단장님, 사장님과 말씀을 나눠보고 나를 정말 필요로 한다는 걸 느꼈고 무엇보다 현장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내가 내년에 입을 유니폼은 두산이라는 확신이 들어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이승엽을 구단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액 18억 원의 조건이다.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음에도 우승감독급 대우를 했다. 

이 감독은 "계약 조건을 한 번도 내가 구단에 말씀드린 게 없는데도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기뻤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거듭 두산에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다. KBO 통산 190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7타점의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 KBO 통산 최다 홈런, 단일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홈런)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2017 시즌 삼성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감한 이후 이듬해부터 해설위원으로 일하면서 현장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두산은 이 감독의 야구관, 리더십을 믿고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 역시 은퇴 후 야구장을 떠난 적이 없었고 8년간 뛰기도 했던 일본프로야구를 수시로 챙겨 보면서 최신 트렌드 파악도 충실했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두산의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단 파악과 함께 개별 면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감독은 "두산은 타선의 응집력이 강하고 그라운드를 빠르게 휘젓는 선수들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선수들이 조금 부족해진 것 같다"며 "마무리 캠프 기간 모든 부분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시켜야 한다. 올해 좋지 않았던 부분들이 내년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많은 훈련을 하고 코칭스태프들과 잘 융화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을 향해서도 짧고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야구와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되 절실함과 기본기,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과 집중력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상대팀과 싸우는 야구장은 전쟁이다"라며 "선수들이 조금 느슨하게 플레이하는 걸 가끔씩 본 적이 있는데 야구는 상대방을 기와 실력으로 눌러야 한다. 절실함을 가지고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예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야구를 태하는 태도를 마무리캠프부터 중요하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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