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홈런을 치니 만화 같아서 그런 제스처가 나왔다."
KT 위즈는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80승2무61패를 기록했고 3위 수성에 성공했다.
3-2로 앞선 8회 박병호의 쐐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8회 2사 1루에서 박병호는 황재균을 대신해 타석에 섰고 송명기의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박병호 홈런에 이강철 KT 감독은 손뼉을 치며 기쁨을 표했다.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 감독은 "1년 너무 고생했다"면서 "상위 타순에 걸려서 한 명만 살아서 나가라고 생각했는데 (장)성우가 나갔다. (박)병호를 홈팬들 앞에서 박수받게 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홈런을 치니 만화 같아서 그런 제스처가 나왔다. 사람을 믿었는데 결과로 돌아왔다. 상황이 안 되면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내보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짜도 이렇게는 못 짤거다"라고 설명했다.
KT는 11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한다. 반대로 패배를 떠안으면 키움 히어로즈에게 3위를 내주며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하게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KT는 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김준태(지명타자)-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고영표(13승 8패 평균자책점 3.11)다.
박병호는 다시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이 감독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라도 타석에 나가야한다. 경기 중반에 지명타자로 두 타석을 생각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지명타자 타석에서 찬스가 걸릴 수 있다. 오늘은 김준태가 먼저 지명타자로 나가는데 잠실구장과 (임)찬규 상대로 타율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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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