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박병호가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팬들에게 홈런포를 선물하고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 등극을 자축했다.
박병호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기록, kt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kt가 3-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짜릿한 손맛을 봤다. NC 우완 영건 송명기와의 승부에서 2구째 142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8일 KIA전에서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을 터뜨렸던 가운데 이틀 만에 또 한 번, 그것도 대타로 홈런포를 가동하고 2022년 홈런왕의 위용을 보여줬다. 연타석 대타 홈런은 KBO 40년 역사에서 단 6번 밖에 없는 희귀한 기록으로 박병호가 7번째 주인공이 됐다.
kt는 8회초 수비에서 NC에 1점을 내줘 3-2로 점수 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마무리 김재윤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9회초 마운드에 올라 NC의 마지막 저항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에 0.5경기 차 앞선 3위를 지키고 오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이기거나 비길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 개인적으로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복귀한 이후 스스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아직 수비, 주루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대팀에 각인시켰다.
박병호는 경기 후 ""홈런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난 8일 게임도 그렇고 대타로 나갔기 때문에 타격 타이밍을 가장 많이 신경 썼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며 "일단 내일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면 떨어진다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시즌 종료 후 키움에서 3년 총액 30억 원에 kt로 FA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2020, 2021 시즌 부진으로 인한 에이징 커브 우려가 컸다. 그러나 고척에서 수원으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고 2019 시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박병호 역시 올 시즌 자신의 개인 성적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kt로 이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자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 부분이 시즌 마지막까지 잘 유지가 돼서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다가 다시 한 번 30홈런 이상을 쳤다는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뿌듯하다"며 "kt가 저를 믿고 영입을 했는데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는 것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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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