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정식으로 그라운드와 안녕을 고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두산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재원의 은퇴식을 열었고, 특별 엔트리로 오재원을 등록했다.
두산 타선이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꽁꽁 묶이며 0-2로 끌려가던 두산은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7번타자 박세혁 타석에서 대타 오재원을 투입했다. 키움 양현을 상대한 오재원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초 오재원은 2루수로 수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재원과 함께 선발 전민재를 대신해 김재호가 유격수로 교체되며 오재원의 오른편에 섰다.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서, 오재원이 "평생 오른쪽을 맡겼던 사람"이라고 말했던 선수가 바로 김재호였다.
오재원은 김재호에 대해 "눈빛만 봐도 안다는 말이 있지 않나. 말이 필요 없는 사이다. 수비를 위치를 예측할 때, 내가 전적으로 믿는 유일한 그런 사람이다. 나는 항상 나의 유격수의 말을 들었다"고 얘기했다.
오재원은 후배들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도 "김재호는 하이 퀄리티의, 타고난 유격수의 표본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걸 따라한다고 해서 할 수가 없다. 천재를 따라하는 대신, 정신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부분이 바로 두산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회초 투수 김강률이 흔들렸고, 오재원이나 김재호에게는 수비 기회가 가지 않았지만 분명 둘이 함께 서 있는 장면은 두산 팬들의 마음을 뭉클해지게 했다. 오재원은 평생을 오른편에 둔 사람과 함께, 끝까지 키스톤 콤비를 함께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