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23일부터 세계바둑의 최강자 및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제 3회 BC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 결승 5번기가 펼쳐진다.
22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펼쳐진 결승 전야행사는 즐거운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결승상대인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도 최고의 한판을 뒤로한 채 대국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세돌&구리 "떠오르는 기사는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떠올리는 강력한 기사는 '박정환 9단' 이었다. 굳이 한명만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구리 9단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박정환 9단을 꼽았고 이세돌 9단 역시 바로 직전 준결승에서 붙었던 박정환 9단을 선택했다.
박정환 9단은 BC카드배 2연속 4강 진출을 달성했으며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최강의 두 기사의 선택을 받을 만큼 최근 박정환 9단의 상승세는 경이로울 정도.
▶동갑내기 두 기사…"구리가 형?"
두 기사에게 재미있는 질문이 던져졌다. "친구로서 술 한잔 기울일 생각이 있는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이세돌 9단은 "언어라는 장벽이 있지만 오래전부터 구리 9단은 마음속에서 항상 친구였다. 술을 같이 먹고 싶지만 구리 9단의 주량이 워낙 세다고 들었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반면 구리 9단은 "이세돌 9단은 자신이 롤모델을 삼을 정도로 대단한 기사" 라며 존경을 표했고 이어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배울게 많은 기사, 중국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길 바란다."라고 답해 이세돌 9단을 짐짓 당황케 했다.
▶상금과 승부사이? "당연히 승부"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에게 우승상금은 3억은 중요하지 않았다. 두 기사 모두 우승상금의 규모에 상관 없이 최고의 대국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다짐을 표했다.
그 밖에 구리 9단은 "이세돌 9단이 한동안 바둑계를 떠나있을 때 자신 역시 바둑이 손에 잡히지 않아 승률이 좋지 않았다."라며 이세돌 9단에 대한 애틋한 정을 보였고 "이세돌 9단에게 이긴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진적도 많아 이번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세돌 9단 역시 "구리 9단은 언제 어디서나 붙고 싶은 강한 상대"라며 최고의 라이벌 기사로 꼽았고 "준비한 만큼 대국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표했다.
제 3회 BC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누구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 '구리 9단과 이세돌 9단'ⓒ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cocu@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