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최지훈이 경기 도중 관중석을 향해 화를 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SSG는 지난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각각 1위와 5위 확정을 위해 중요했던 경기, 팽팽했던 승부에서 SSG가 3-2로 앞선 9회말 1사 2루 상황 외야로 크게 뻗은 최형우의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낸 최지훈의 점프캐치는 팀을 구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호수비였다.
그런데 이 수비 후 최지훈은 담장 뒤의 관중석을 쳐다보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이때 중계화면에 손을 흔드는 어린이와 이를 제지를 하는 안전요원의 모습이 잡혔고, 인터넷 커뮤니티 팬들 사이에는 '어린이가 모래를 뿌려서 최지훈이 화가 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소문은 확대재생산 되며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의 부모님까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최지훈은 당시 상황을 묻자 "어린이팬이 괜히 욕을 먹고 있더라. 기사를 써달라"고 얘기를 꺼냈다. 최지훈은 "공을 잡으려고 하는데 어떤 분이 큰소리로 욕을 했다. 그러더니 펜스 뒤로 숨더라. 웬만하면 그러지 않는데, 그 순간에는 화가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이가 뭔가를 했다면 그렇게 화를 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난을 받은 아이는 최지훈이 가까이 다가오자 반갑게 인사를 했을뿐 최지훈이 열을 낸 것과는 관계가 없었다. 외야수들은 외야 관객석의 소리가 모두 들린다. 취객은 그 전부터 이미 만취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웬만하면 최지훈을 말렸을 베테랑 김강민도 "야!" 하고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말 혹은 행동으로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는 단순히 선수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칫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경기를 즐기러 온 다른 팬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야구를 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보는 이들도 지켜야 할 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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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