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그라니트 자카는 완장을 패대기치던 선수에서 다시 리더쉽을 발휘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아스널은 1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북런던더비'에서 3-1 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스널은 전반 20분 토마스 파티의 중거리 슛 선제골로 앞서갔다.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어 31분 해리 케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에 가브리엘 제주스와 그라니트 자카의 연속골, 그리고 에메르송 로얄의 퇴장이 나오며 여유롭게 완승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패를 제외하고 전승 행진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무엇보다 리그 내에서 어린 선수단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점이 아주 인상 깊었다. 몇 없는 베테랑 중 한 명인 자카의 역할이 한몫했다.
자카가 어린 선수단을 이끄는 모습은 선제골 직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파티의 환상적인 선제골이 터지면서 아스널이 홈에서 리드를 가져왔다. 파티는 곧바로 세레머니를 이어갔고 동료들도 다 함께 기뻐했다. 자카도 제일 먼저 파티에게 다가가 환호했다.
이후 파티는 동료들에게 다시 다가오라고 소리쳤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동그랗게 원을 그린 아스널 선수들 앞에서 자카는 계속 경기에 집중하길 요구하는 듯한 제스쳐를 했다.
자카는 30세로 아스널 선수단 중 단 세 명만 있는 30대 선수 중 하나다. 세드릭 소아레스(31), 모하메드 엘 네니(30)와 함께 팀의 베테랑이다. 이날 선발 명단 중에선 유일한 30대이며 가장 어린 부카요 사카와 아홉 살 차이가 난다.
자카도 과거엔 주장을 맡았다. 그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시잘인 2018/19시즌부터 부주장 자격으로 자주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엔 로랑 코시엘니가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을 내는 등 불화를 보이자 주장으로 승격했다. 그러나 이 시즌에 경기력과 리더쉽에 문제를 드러냈고 팬들은 주장 박탈을 거론했다. 선수단은 자카를 신뢰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주장으로 선발 출장한 자카는 불성실한 경기 태도를 보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부카요 사카와 교체되는 과정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들었고 그는 팬들에게 "Fxxx off"라고 욕한 뒤 주장 완장을 패대기쳤다. 유니폼도 벗은 뒤 드레싱룸으로 들어간 그는 한 라운드 뒤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자카는 이후 아르테타 감독을 만나 달라진 태도와 경기력을 보였고 재계약, 그리고 이번 시즌 부주장으로 주장단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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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