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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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큰코 다친' 기성용, 발로 '용서' 구했다

기사입력 2007.11.22 08:10 / 기사수정 2007.11.22 08:10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산, 김범근 기자]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19, FC 서울)이 바레인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올림픽 본선진출에 기여했다.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 무승부 이후, 졸전으로 인한 팬들의 비난을 못 이겨 자신의 미니홈피에 '답답하면 너희가 뛰던지'라는 돌출 발언으로 비난을 사며 가뜩이나 심란한 대표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팬들은 물론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과 아버지인 기영옥 감독마저 '대표선수는 말조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며 비판했고 기성용은 즉각 죄송스럽다는 사과를 전했다.

기성용은 경기 전 '심기일전'의 시간을 깊게 가진 듯, 바레인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기성용은 공-수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반 초반, 수비와 공격을 거치는 교두보 역할을 하며 팀 공격을 이끈 그는 10분, 우측면에 위치한 김승용을 향한 패스를 찔러주며 이근호의 헤딩 슛을 이끌어냈다.

후반에는 몇 차례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로 바레인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후 끊임없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날카롭고 안정된 패스를 보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낸 그는 수비면에서도 압박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몇 차례 위기상황을 차단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성용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피하며 서둘러 버스에 몸을 실었다.

기성용의 '돌출 발언'은 대표 선수로서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기성용은 어리다. 그리고 오늘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을 지켜본 국민은 다시 한번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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