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은퇴를 결정한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을 향해 '좋은 리더'였다고 치켜세웠다. 재임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오재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6차전에 앞서 "주장을 하면서 자기 야구까지 잘해야 하니 오재원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주장 역할을 정말 성실하게 잘했다. 감독으로서 오재원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5 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부임 첫해 팀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고 오재원은 주전 2루수 및 주장으로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김재호, 김재환 등 다른 선수들이 유니폼에 'C' 마크를 달고 주장직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김 감독과 함께 주장으로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춘 선수는 오재원이었다.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2016, 2019)에는 오재원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이런 오재원은 다음달 8일 잠실 키움전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끝으로 정들었던 두산 유니폼을 벗는다. 16년간 두산 원클럽맨 생활은 물론 '선수' 타이틀과 작별하게 됐다. 1군 통산 1570경기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과 3개의 우승 반지는 물론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명도 함께 남겼다.
김 감독은 "처음 감독이 됐을 때 오재원을 주장으로 지명한 건 아니었다. 딱히 할 만한 선수가 오재원 외에는 없었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내가 몇 년 동안은 주장을 계속하라고 했다. 본인 야구가 생각만큼 잘 안될 때도 있었고 힘들었을 텐데도 잘 해냈다"고 설명했다.
또 "오재원이 주장을 하면서 유격수 김재호와 그라운드에 나란히 서있으면 기가 정말 셌다. 상대와 기싸움도 잘해줬다"며 "또 팀을 대표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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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