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의 드리블 능력으로 팬들 사이에서 '축구계 물리학자'라고 불렸던 존 오비 미켈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미켈은 27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현역 은퇴의 뜻을 밝혔다. 미켈은 "'모든 좋은 일들에도 끝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내 프로 인생에 있어서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지난 20년 간의 경력을 돌아봤을 때 내가 이룰 수 있었던 모든 것들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켈은 "이 모든 것은 내 가족들, 감독, 구단, 코치, 동료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충실한 팬들의 변함없는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팬들은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날에도 언제나 나를 지지해 줬다. 정말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미켈은 "내 경력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을 줬던 모든 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싶다.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왜 그 일을 시작했는지 스스로에게 상기시켰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건 작별 인사가 아니다.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고, 내 인생의 또 다른 장이다.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하며 함께 걸어가기를 바란다. 감사하다"고 마무리지었다.
1987년생 미드필더인 미켈은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강호 첼시에서 뛰었던 선수였다. 비록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준주전급으로 활약했고, 2011/12시즌 첼시의 첫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돕기도 했다.
2017년 중국 톈진 테다로 이적한 후에는 한국에 방문해 '등지고 딱딱, 축구계의 물리학자 존 오비 미켈입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첼시는 "만 19세의 나이로 첼시에 와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약한 미켈은 프리미어리그 2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을 기록했다. 총 372경기를 뛰며 수많은 영예를 안았다"면서 "은퇴를 즐겨요, 존!"이라고 축하했다.
사진=존 오비 미켈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