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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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6선발 바라보는 미묘한 온도차

기사입력 2011.04.20 07:22 / 기사수정 2011.04.20 07:2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같으면서도 묘하게 다르다.

삼성과 LG는 애당초 선발진이 썩 좋다는 평가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20일 현재 두 팀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10과 3.65로 유이한 3점대다. 삼성은 불펜진의 저력이 여전하고 LG도 타선의 힘이 막강하지만 20일 현재 8승 6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선발진의 안정세다. 그것도 양팀의 에이스 장원삼(삼성) 봉중근(LG)이 없이 거둔 성적. 마침 이들의 1군 컴백이 임박하면서 양팀은 6선발 체제 정착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를 두고 양팀의 입장이 묘하게 엇갈린다. 

▶ 행복한 고민
삼성은 표면상 이미 6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차우찬-카도쿠라-배영수-윤성환에 안지만과 정인욱이 선발진 후미를 받치고 있는 이상적인 구도. 이날 1군 등록 예정인 장원삼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한다면 삼성은 불가피하게 기존 6선발 중 1명을 불펜으로 돌려야 한다. 애당초 안지만의 대체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에 포함된 안지만이 장원삼의 복귀와 함께 불펜진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2일 잠실 LG전과 19일 대구 KIA전서 6이닝 1실점, 무실점으로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류중일 감독을 행복한 고민 속에 빠뜨렸다.

일단 장원삼의 행보에 따라 안지만의 보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장원삼이 선발로 무리 없이 연착륙한다면 안지만은 뒷문 강화를 위해 불펜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원삼의 구위 회복이 시간이 걸린다면 당분간 안지만은 선발진에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도 19일 대구 KIA전서 보여준 안지만의 호투에 보직 결정을 유보한 상태.

연일 총력전이 벌어지면서 불펜 강화가 지상과제가 된 8개 구단이지만 삼성은 6선발체제를 구성하더라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부활한 오승환과 권오준에 정현욱과 권혁도 최근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어 선발진과 유기적인 조합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2.20으로 넥센에 이어 2위다. 안지만에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겨도 되고 정인욱의 불펜 이동 가능성도 있다.  

▶ 6선발은 없다
LG도 선발진은 삼성 못지 않게 탄탄하다. 리즈와 주키치가 합작 4차례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원투펀치를 형성했고, 이적생 박현준은 완전히 한 자리를 꿰찼다. 김광삼도 지난 16일 잠실 롯데전서 뒤늦게 첫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LG 선발진의 고민거리는 심수창이다.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오락가락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는 봉중근이 합류한다고 해도 6선발 체제 구축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데 박종훈 감독은 이에 관계없이 6선발 체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김광삼과 심수창을 경쟁시켜 한 명을 탈락시킨 뒤 봉중근을 선발에 합류시키려는 의도일까. 아니다. 박 감독은 1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봉중근의 1군 복귀 임박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선발 보직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이유는 불펜 보강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뒷문 부실로 패배를 거듭했던 LG는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불펜 안정화도 중요하다. 마무리 김광수가 아직 연착륙하지 못했다. 이동현-신정락-오상민이 필승 계투조를 형성하며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불펜이 강한 팀에 비해 풀타임 활약은 보장되지 않은 상황. L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3.09로 나쁘진 않지만 리그 5위다. 때문에 박 감독은 투수진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5선발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컴백하는 봉중근을 활용해 전체적인 마운드 밸런스 향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장원삼 안지만 정인욱 봉중근 심수창 김광삼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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