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9 19:17 / 기사수정 2007.11.19 19:17
[엑스포츠뉴스 = 양승범 기자] '축구팬 폭동…헤이젤 참사가 재현될까 두려워'
AC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최근 불붙듯 번지는 이탈리아 울트라스의 폭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urosport'의 보도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불가리아의 '168 Chasa'지를 통해 "솔직히 말하면, 지난 주말 일어난 일련의 폭력 사태를 보며 이탈리아에 '헤이젤 참사'의 비극이 다시 돌아올까 정말 두려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서포터들의 충돌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기 발사로 라치오의 팬 가브리엘 산드리가 숨지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유혈 충돌에까지 이르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자동차에는 물론, 심지어 경찰 막사에까지 불을 지르는 등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총기를 발사한 경찰을 살인죄로 기소할 방침이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헤이젤 참사는 지난 1985년 리버풀과 유벤투스의 유럽 컵 결승전이 열린 벨기에의 헤이젤 경기장에서 일어난 축구계 최대의 비극. 당시 리버풀 서포터의 공격으로 시작된 충돌에서 39명이 고귀한 생명이 유명을 달리해야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대학교에서 열린 명예상 수상식에 참가한 자리에서 "당시 유벤투스 코치로 현장에 있던 지지 마이프레디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직도 당시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며 폭력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축구는 단지 게임일 뿐. 이것이 생사를 결정짓는 문제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기며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련의 폭동 사태로 위기를 맞은 세리에 A. 눈앞으로 다가온 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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