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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빠져 있어 더 복귀하고 싶었다" 통증도 막지 못한 알포드 책임감

기사입력 2022.09.19 12:58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손바닥 부상을 털어내고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알포드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알포드는 이날 승부처 때마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게임 초반 분위기를 kt 쪽으로 가져왔다.

2-2로 맞선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렸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스트레일리의 4구째 143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는 알포드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극심한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알포드가 막힌 혈을 뚫어줬다.

알포드 개인으로서도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열흘 만에 손맛을 보면서 타격감 회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손바닥 부상을 입으며 주춤했지만 다행히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알포드는 경기 후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게 기분 좋다. 오른손 상태는 지난 며칠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헛스윙을 했을 때 통증이 조금 있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호전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4번타자 박병호가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쳐 후반기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출전 의지를 보이면서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지만 다음달 복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kt 타선은 박병호의 이탈 이후 18일 롯데전 전까지 5경기 팀 타율 0.196 1홈런 5타점 6득점 OPS 0.505로 단체 슬럼프에 빠졌다. 홈런왕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알포드는 이 때문에 오른손 인대 통증에도 최대한 빠르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내 몫을 할 수 없다면 돌아오지 않아야겠지만 다행히 오늘은 가능했다"며 "특히나 박병호가 빠져 있는 상황이라 더 복귀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kt가 최근 힘든 시기였다. 시기적으로 선수들의 피로감이 많이 쌓이기도 했고 우리 라인업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내가 빨리 돌아와서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편치 않았던 심경을 전했다.

알포드는 분명 박병호의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박병호가 리그 최고 거포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 그라운드뿐이 아닌 더그아웃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없이 게임을 치르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라는 입장이다.

알포드는 "박병호가 리더로서의 역할도 많이 수행했기 때문에 그의 빈자리는 나 혼자 특별히 책임감을 느끼기보다 모든 선수들이 나서서 메워야 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며 "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알포드가 부상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기대가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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