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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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전쟁 2라운드' SK, LG 잡고 기선제압

기사입력 2011.04.19 21:59 / 기사수정 2011.04.19 21:5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번에도 왼손 전쟁의 승자는 SK였다.

19일 문학 SK-LG전은 10승 3패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SK와 8승 5패로 2위를 기록 중인 LG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양팀이 개막 이전부터 맞대결에 큰 의미를 부여한 만큼 이날부터 벌어진 3연전은 올 시즌 초반 최대 빅매치였다. 특히 LG의 경우 4강 진출을 위해서 SK 약세 증상을 없애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양팀 맞대결의 핵심 포인트는 단연 '왼손 매치업'이다. SK는 정우람 이승호(20번) 이승호(37번) 전병두 김태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왼손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LG도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 이대형 오지환 등 왼손 타자가 주축이기 때문. 지난 시즌 LG는 유독 왼손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SK 왼손 계투진에도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6일 잠실 경기서 LG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고 SK는 의외의 일격을 허용했다. LG는 5일 김광현에게 5점을 뽑았으며 6일에는 SK 왼손 계투진에 6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이날 SK 선발이 우완 글로버라서 왼손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뻔했지만 아니나다를까 역시 양팀은 왼손 전쟁을 이끌어냈다.

0-3으로 뒤지던 SK는 4회말 최정의 우중간 1타점 2루타에 이어 5회말 조동화의 좌전 적시타, 정근우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글로버가 7회초 1사 1,3루의 위기를 맞자 SK 김성근 감독은 정우람을 투입했다. LG가 좌타자 9번 오지환과 1번 이대형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기 때문. LG 박종훈 감독도 지지 않고 우타자 윤상균과 정의윤을 연이어 대타로 냈다. 특히 이날 2안타를 뽑아낸 이대형을 교체한 건 박 감독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결국 이날 왼손 전쟁의 승자는 SK였고, 그 선봉에는 정우람이 있었다. 정우람은 위기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윤상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정의윤의 타구를 중견수 조동화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분위기를 탄 SK는 결국 7회말 리즈에게 임훈의 안타로 만들어낸 2사 2루 찬스에서 정근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기어코 역전점수를 뽑아냈다. SK는 8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며 6-3 역전승을 따냈다. 그 사이 정우람은 8회초 수비에서 박경수-이병규-박용택을 차례로 범타로 처리하며 올 시즌 3번째 구원승을 따냈다. 1⅔이닝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

LG는 7~8회 정우람을 상대로 대타도 내보고 왼손 타자로 밀어붙이기도 했으나 끝내 7~8회 정우람을 공략하지 못해 패배하고 말았다. 반면 SK는 이날 5안타 3타점 2득점을 합작한 정근우와 임훈이 단연 역전승의 주역이었지만, 역시 SK는 왼손 계투진이 게임 메이커 역할을 할 때 승리한다는 사실을 또다시 보여줬다. SK와 LG의 왼손 전쟁 2라운드 첫날 승자는 SK였다.   

[사진=정우람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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