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최근 프로야구에서 6점은 어렵지 않게 뒤집히는 점수 차다. SSG 랜더스 고효준은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진걸까.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가 4회말 2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6회말 SSG 선발 오원석이 흔들리며 1사 만루가 됐고, SSG 벤치는 오원석을 내리고 좌완 고효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고효준은 8번타자 오영수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김주원 타석에서 폭투에 3루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3점을 더 헌납했다. 점수는 0-6, 1사 2루 상황. 계속해서 1번타자 손아섭이 타석에서 섰다. 고효준의 초구 커브는 바깥쪽으로 빠졌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김주원이 3루를 훔쳤다.
그리고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고효준이 뿌린 직구가 크게 빠지다 못해 손아섭의 등 뒤로 향하며 타석을 완전히 벗어났다. 자칫 손아섭이 맞을 수도 있는 공. 의도를 떠나 NC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공이었다. 앞서 김주원의 3루 도루가 있었다는 정황도 빈볼을 의심하게 할 만했다.
공이 빠지자마자 3루 주루코치인 이종욱 코치가 무언가를 어필했다. 고효준은 점수 차를 이야기하며 손가락을 펴보였고, 이종욱 코치도 6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맞섰다. 이내 SSG 김원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상황을 파악했다. 김원형 감독과 이종욱 코치 모두 다소 격앙된 듯한 모습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이종욱 코치, 심판과도 이야기를 끝낸 뒤 곧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때 더그아웃에 있던 추신수가 발끈한 듯한 모습, 주장 한유섬이 이를 말리듯 추신수를 붙잡은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고효준은 손아섭에게 볼 두 개를 더 던지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장지훈과 교체됐다.
타자를 맞추려는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공이었던 건 확실했다. 팬들은 고효준의 공을 두고 "확실한 빈볼이었다"는 의견과 "다른 공들을 봤을 때 제구가 되지 않은 공이었다"는 의견으로 갈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기싸움을 벌인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두 팀의 분쟁은 이미 기운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약간의 충돌은 다행히 벤치클리어링으로 크게 번지지 않았고, 이후 SSG도 NC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6-0, 스코어 변화 없이 NC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SPOTV2 중계화면 캡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