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코리아닷컴=장영우] '축구천재' 박주영이 돌아왔다.
오는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타슈켄트의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의 박주영이 부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는 박주영에게 '실크로드' 같은 곳이다. '축구천재' 박주영 신드롬이 한창이던 2005년 6월3일 스무 살 박주영은 타슈켄트에서 국가대표팀 데뷔 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당시 대표팀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패로 2위 사우디아라비아(1승2무)에 쫓기며 불안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최악의 졸전 끝에 후반 18분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정경호가 왼쪽에서 준 패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구해냈다. 만약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면 2승2패로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패배에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쿠웨이트 원정에서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이끌어 월드컵 본선을 확정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호의 최종예선 상황은 2년전 타슈켄트를 찾았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픽 호는 최종예선 B조에서 3승1무로 불안한 1위를 지키며 3승1패의 바레인과 막판 베이징 행 티켓 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릴 바레인과 최종 전에서 본선 행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지만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창 침묵했던 골 폭풍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 5월 발등 부상으로 한달 전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청소년 대표시절의 예리한 프리킥, 넓은 시아와 한 박자 빠른 패스 무엇보다도 남은 시간 동안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은 13일 타슈켄트 현지 출국에 앞서 “박주영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훈련에서도 몸놀림이 좋았다”며 우즈베키스탄전 선발출장 의사를 내비쳤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박주영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과연 박주영이 또 한번 타슈켄트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영우 수습기자 (selet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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