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29)가 깜짝 호투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애플러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애플러는 위기를 맞았다. 2사에서 황재균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장성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도 애플러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를 내주며 2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애플러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봉쇄했다.
애플러의 위기관리 능력이 4회 또다시 번뜩였다. 애플러는 강백호에 볼넷, 앤서니 알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에 놓였다. 그러나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신본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조용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1루주자 심우준이 태그업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좌익수 임지열이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았다. 이어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었다.
6회 애플러는 다시 시험대에 섰다. 황재균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올렸다. 그러나 장성우에 좌전 안타, 알포드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배정대와 마주한 애플러. 볼카운트 0-2에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7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애플러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등판을 마감했다. 배턴을 이어 받은 사이드암 김동혁이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봉쇄하며 애플러의 승계 주자를 삭제했다.
애플러는 7이닝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5-0 승리에 공헌했다. 애플러도 시즌 6승(8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을 종전 4.75에서 4.49로 낮췄다.
이날 애플러는 포심 패스트볼(28개), 슬라이더(21개), 투심 패스트볼(19개) 위주의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고 체인지업(11개), 포크볼(10개), 커브(8개)를 적절히 섞어 던져 효과를 누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h, 평균 구속 145km/h를 찍었다.
마침내 애플러가 부진의 알을 깨고 나왔다. 11일 KT전까지 후반기 1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12로 부진했다. 애플러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8월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였다. 지난 3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5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애플러는 깜짝 반전을 선사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