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임기영(29)이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임기영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임기영은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박세혁을 3루수 땅볼, 김재호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이후 안정감을 되찾은 임기영은 상대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5회는 2사에서 김재호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강승호를 3루수 뜬공으로 봉쇄했다.
임기영의 상승세는 거침 없었다. 6회 1사에서 정수빈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찬열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고, 포수 박동원이 도루를 시도한 주자 정수빈을 아웃시켰다.
7회 임기영은 첫 위기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은 뒤 양석환과 대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김재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임기영은 7이닝(96구)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에 공헌했고, 시즌 3승(11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38에서 4.12로 낮췄다. 임기영은 주무기 체인지업(41개)과 포심 패스트볼(37개) 위주의 피칭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슬라이더(14개)와 투심 패스트볼(4개)을 적절히 섞어 구사했다.
감격적인 승리다. 임기영은 지난 6월 21일 롯데 자이언츠 이후 81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지난 9차례 선발 등판에서 임기영은 승리 없이 7패를 떠안았다. 10번째 도전만에 거둔 쾌거다.
이번에도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은 없었다. 생산한 득점은 3점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기영은 경기당 득점 3.17을 지원받았다. 이번 시즌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11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시즌 내내 지독한 불운에 고통받았다.
하지만 임기영은 두산 타선을 아예 실점 없이 꽁꽁 묶었다. 눈부신 아트 피칭을 선보이며 직접 승리 갈증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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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