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선두 SSG 랜더스가 '우승의 맛'을 기억하는 베테랑들의 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SS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2위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6으로 이겼다. LG의 8연승을 저지하고 5경기 차로 격차를 벌리면서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SG는 이날 베테랑들이 찬스 때마다 제 몫을 해줬다.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했던 상황에서는 '캡틴' 한유섬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한유섬은 2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SSG 타선이 지난주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 시킨 귀중한 한방이었다.
SSG가 4-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는 김성현이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LG 베테랑 우완 송은범을 상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게임 중반을 지배한 것도 SSG의 또 다른 베테랑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SSG가 5-4로 쫓긴 6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LG 우완 김진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쳐내면서 SSG에 8-4 리드를 안겼다. 4회말 LG 오지환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쫓기던 분위기였던 SSG는 이재원의 홈런으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이날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한유섬, 김성현, 이재원 등 세 명은 SSG의 전신 SK 시절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유섬은 2018 한국시리즈 MVP였고 이재원은 주전포수로 공수는 물론 주장으로서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V4'에 기여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김성현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하면서 생애 첫 우승반지를 낄 수 있었다.
4년이 흐른 현재 베테랑의 가치는 시즌 막판 우승 경쟁 길목에서 빛이 났다. SSG의 KBO 첫 '와이어 투 와이어' 도전은 형들이 결정적인 순간 강심장 기질을 보여주면서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한유섬, 이재원, 김성현 모두 최근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올 시즌 후반기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며 후반기 아쉬웠던 부진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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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