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강한 어깨는 신만이 줄 수 있는 영역이다."
문동주는 올해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수한 신체조건을 갖췄고, 150km/h를 상회하는 구속과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력을 보유한 특급 유망주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150km/h 초,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문동주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불펜피칭 후 내복사근 손상을 당하며 정상적인 시즌 출발이 불발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컨디션을 회복한 문동주는 두 달 뒤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데뷔전은 험난했다. 지난 5월 10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첫선을 보였으나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아픔을 빠른 시일 내에 잊었다. 데뷔전 이후 5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호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문동주는 정작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지난 6월 9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처음 선발 마운드에 섰지만, 2이닝 동안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후 문동주는 우측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고 1군에서 제외됐다.
다시 두 달간의 회복기를 지낸 문동주는 퓨처스리그로 돌아가 빌드업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8월 3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1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 성적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h.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2군 기록보다 과정과 몸 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개월 동안 문동주를 옆에서 지켜본 수베로 감독.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수베로 감독은 "좋은 어깨를 갖고 있다. 문동주가 뿌릴 수 있는 구속은 한국에서 드문 유형인 게 확실하다. 강한 어깨는 신만이 줄 수 있는 영역이다. 구속뿐만 아니라 구위와 마운드 운영 능력도 좋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사령탑은 문동주의 잠재력을 특별하게 바라봤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 1군에서 선발과 불펜으로 나가 타자들에게 얻어맞고 출루를 시켜도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문동주는 손에 좋은 카드를 쥐고 있고, 그 카드가 손에 들어와 있는 걸 스스로 알고 있는 선수다. 그 나이에 이런 걸 아는 투수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지난 1일, 한화는 문동주를 등록하지 않았다. 괴물 루키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다. 한화는 문동주의 재활 속도를 더 지켜본 뒤 콜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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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