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전날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터프 세이브 상황을 맞이했다. 9회 마운드를 지킨 건 마무리투수 김재웅(24)이 아닌 김태훈(30)이었다.
키움은 지난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8회까지 2-1로 앞선 키움은 9회 우완 김태훈을 기용했다.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마무리 김재웅이 아닌 김태훈을 택한 것. 김태훈은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전 2루타, 후안 라가레스에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3루에 몰렸다. 하지만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묶으며 가까스로 리드를 사수했다.
승리를 따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맡은 바 있고,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8세이브를 수확했다. 김태훈이 9회 마운드를 지켜도 파격적인 일은 아니다. 하지만 키움의 마무리는 김재웅이고,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불펜 카드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지만, 공 12개만을 소화했기 때문에 연투가 부담스러운 환경은 아니었다. 키움의 선택 배경에 시선이 쏠렸다.
4일 문학야구장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재웅 결장에 대해 "어제 등판 계획은 없었다. 팔꿈치에 통증이 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는데, 중요한 시기다. 통증을 참고 던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김태훈이 준비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만약 4일 SSG전에서도 세이브 상황이 찾아오면, 키움 벤치는 김태훈을 내세우려 했다.
김재웅은 8월 말부터 팀이 상승세를 타며 등판이 잦아졌다. 팀을 위해 3연투 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주 연투도 있었고 나가는 상황마다 힘들었다. 피로도가 많이 쌓인 것 같다"라며 통증의 원인을 짚었다.
다행히 김재웅의 통증은 심각하지 않다. 홍 감독은 "부상은 경미하다. 주말을 쉬면 총 3일을 쉴 수 있다. 다음주는 정상적인 등판이 가능하다. 어제 중요한 경기였지만, 길게 보고 등판을 자제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