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3 19:52 / 기사수정 2007.11.13 19:52
[엑스포츠뉴스 = 양승범 기자]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라치오의 로렌조 디 실베스트리가 절친한 친구였던 가브리엘 산드리를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로마의 유명 DJ로 활약한 가브리엘 산드리는 지난 주말 라치오와 인테르의 팬들 간의 충돌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 특히 라치오의 선수, 구단 관계자와도 가까운 사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가브리엘과 가까운 사이로 지내온 디 실베스트리는 이탈리아의 '채널 4'를 통해 "그(가브리엘 산드리)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가브리엘과는 나의 18번째 생일 파티에 DJ를 맡은 인연으로 가까워졌고, 칼리아리와의 경기 후에는 내 유니폼을 주기도 했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또한 그는 사고 직전 가브리엘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 아침 6시까지 일을 마치고 라치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밀란으로 출발하려 한다는 내용. 가까운 친구를 잃은 어린 디 실베스트리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슬픔에 잠겨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사고'로 보고 있지만, 가브리엘의 유가족은 "경찰이 끔찍한 살인자"라며 진압 과정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
디 실베스트리는 "솔직히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위가 이른 시일 내에 밝혀지길 바란다. 시일이 길어지면 이와 유사한 사고는 또 생길 수 있다. 스포츠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경찰과 축구팬들 사이의 긴장이 격화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여 명의 라치오 팬들이 가브리엘의 죽음에 격분하여, 돌과 막대 등을 경찰서 건물에 투척하며 격렬한 시위를 펼쳤다.
또한 로마와 칼리아리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도 경찰과 팬들의 소요사태가 발생, 경기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 줄리아노 아마토는 "이는 끔찍한 실수였다"며,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진상이 밝혀지면 바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소요 사태를 진압하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라치오의 수비라인을 이끌어갈 유망주 디 실베스트리의 슬픔은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애도 물결이 더해지며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 = 디 실베스트리 (C) La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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