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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전, 아시안컵에 모인 10만 인파..."축구는 대한민국의 역사"

기사입력 2022.09.03 12:00



(엑스포츠뉴스 축구회관, 김정현 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그 이전엔 아시안컵이 있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축구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역사의 한 축이었다.

2일 축구회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알림대사 발대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 유치 알림대사로 참석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방송인 이수근, 댄서 아이키, 박문성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 이중근 붉은악마 회장이 참석했다. 발대식에는 대한민국이 우승한 1956년 초대 대회 우승 트로피가 함께 자리했다.

대한민국은 1956년 초대 대회 우승팀이다.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개최국 홍콩과 중부지역 예선 승자 남베트남, 서부 지역 승자 이스라엘과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는 체제에서 2승 1무, 무패로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개최국 홍콩과 비긴 한국은 이스라엘(2-1), 남베트남(5-3)을 차례로 꺾었다. 아시아 대회 첫 트로피를 품은 한국 대표팀은 당시 이승만 정부의 초청으로 경무대(지금의 청와대)를 찾아 축하받았다.

 그 트로피를 계속 갖고 있을 수 있었다. 바로 1959년 대한민국에서 제2회 아시안컵 개최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승만 정부는 곧바로 현재 서울 효창운동장을 만들어 2회 대회를 준비했다. 

1960년 열린 아시안컵에선 한국과 남베트남, 이스라엘이 2회 연속 출전했고 중화민국(대만)이 첫 출전 했다. 이번에도 4개국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했고 한국은 이번엔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축구의 기록과 통계를 정리하는 민간 기관 RSSSF(Rec.Sport.Soccer Statistics Foundation)에 따르면, 당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는 경찰 병력이 주둔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던 효창운동장에 6만 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 경기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경기장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로 약 30명의 사람이 부상을 당했고 한 소년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당시 경기 도중 관중이 계속 경기장에 난입하는 바람에 주심이 몇 차례나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뉴스에 남아있는 당시 경기 영상에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 관중석은 물론 벤치 주변 바닥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63년 전인 이때에도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이 얼마나 축구에 열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도 이날 발대식에서 "축구는 대한민국의 역사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이전에 축구가 존재했다. 축구는 국민 안에서 살아 숨 쉬었다. 국민 모두 축구에 대한 기억 속에서 가장 강렬한 영상으로 남아있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축구는 우리의 가슴 속에서 가장 뜨겁게 진행되는 드라마다"라며 한국 축구가 역사적으로 갖는 의미가 큼을 밝혔다.



42년이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이 열렸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강의 기적'과 함께 산업화에 성공했고 1986 서울아시안게임, 1988 서울올림픽을 거쳐 일본과 함께 처음으로 FIFA(국제축구연맹)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거기에 한국은 4강 신화를 이뤄내며 축구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19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로 국가적 위기를 맞았던 당시 온 국민이 각자 사는 곳의 거리와 광장으로 나와 하나가 된 소중한 기억을 한국 축구는 21년 만에, 그리고 63년 만에 재현하려고 한다. 

2023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 개최가 확정돼 대회 엠블럼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되면서 중국축구협회는 개최 포기 의사를 AFC에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공식적으로 아시안컵 개최 의사를 밝히며 유치 의향서를 AFC에 제출했고 유치 준비에 돌입했다.

AFC는 호주가 빠진 세 개 나라의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 뒤 오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9월 15일까지 모든 유치국의 실사를 마무리한다. AFC 집행위원회를 거친 뒤 오는 10월 17일 개최지를 결정한다.

사진=한미경제연구소 SNS,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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