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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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잘했으면 트레이드도 안 당했죠" 셀프 디스로 마음 다잡은 양석환

기사입력 2022.09.02 06: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의 2021년은 화려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둥지를 옮긴 뒤 타율 0.273 133안타 28홈런 96타점 OPS 0.827의 맹타를 휘두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양석환을 향한 기대감은 더 컸다. 박건우의 FA 이적으로 팀 공격의 무게감이 줄어든 가운데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줘야 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월 첫 7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지난해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월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입은 뒤 1군으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 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복귀 직후 나쁘지 않았던 방망이는 6월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차갑게 식었다.

후반기 시작 후 8월까지 양석환의 성적은 28경기 타율 0.215(107타수 23안타) 4홈런 7타점 OPS 0.628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타율 0.250(288타수 72안타) 13홈런 35타점 OPS 0.746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김재환의 동반 부진 속에 두산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줄었고 5강 다툼에서 밀려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양석환이 주춤했던 이유는 부상 여파가 컸다.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 생각했지만 타석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스스로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했음에도 본능을 이길 수는 없었다.

양석환은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직후 "올 시즌에는 부상 영향이 조금 있었다. 처음 다쳤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연달아 두 번을 다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안 아프게 치려다 보니 미세하게 밸런스가 깨졌다"며 "나중에 영상을 봤는데 지난해와 다른 부분이 조금 생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KIA전, 31일 kt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지만 타격감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게 양석환의 설명이다.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한다면 현재 컨디션은 60~70% 정도라고 냉정히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떠올리면 올 시즌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모두 불만족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양석환은 야구가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음과 동시에 자신이 언제나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양석환은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런데 내가 늘 잘하는 선수였다면 애초에 트레이드를 당하지도 않았다"고 농담을 던진 뒤 "야구를 매년 하면서 느끼지만 정말 어렵다. 올해 겪은 부분들을 교훈 삼아서 내년에는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심 타선에서 나와 재환이 형, 호세 페르난데스가 쳐줘야 밑에 어린 선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아서 가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아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후반기 남은 기간 반등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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