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MSI는 내줬지만 롤드컵은 LCK가 우승할 수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담원 기아 대 리브 샌박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담원 기아는 리브 샌박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롤드컵 3시드 자리를 획득했다. 담원 기아의 한 수 위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한타면 한타, 밴픽이면 밴픽. 우리가 알던 담원 기아로 돌아왔다.
특히 사일러스로 든든하게 앞라인을 잡아준 '쇼메이커' 허수. 그는 경기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시드를 확정 지어 너무 기쁘다. 만약에 졌다면 4시드 결정전을 준비해야했었다. 안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기쁨 마음을 드러냈다.
4시드는 정말 피하고 싶었다는 허수는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롤 생각만 했다. 못 가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는데 이겨서 기쁘다"며 준비 기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4세트 너구리 출전에 "우리가 2대 1로 이겼을 때 특히 하권이 형 폼도 좋고 밴픽적으로도 하권이 형에게 맞게 수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롤드컵에 대해 "롤드컵 때는 실망 안 시키도록 하겠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우승은 멀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쇼메이커' 허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 리브 샌박을 잡아냈다. 승리 소감은?
롤드컵 3시드를 확정 지어 너무 기쁘다. 만약에 졌다면 4시드 결정전을 준비해야했었다. 안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4연속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그 어느 때보다 기쁠 것 같은데
우리가 19년도 때는 선발전으로 이겨서 갔고 20년, 21년도는 둘 다 1시드로 진출했다. 이번에도 롤드컵 시드가 4장이라 당연히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즌하다보니 못 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 플레이인이 지옥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플레이인이 기간도 짧은데 판수가 정말 많다. 해외 팀들을 처음 상대하는데 저마다 밴픽이나 스타일이 있다. 그걸 매경기 준비해야한다. 연습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다. 이번에는 LPL 팀들도 추가되어 강팀들이 많아졌다. 4시드는 정말 피하고 싶었다. 피해서 다행이다.
> 플옵 이후 기간은 충분했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플옵에서 T1에게 지고 나서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그 뒤부터는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롤 생각만 했다. 못 가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는데 이겨서 기쁘다. 다들 열심히 해서 이뤄낸 결과다.
> 팀적으로 가장 보완했던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바텀 친화적인 팀이 된 것 같다. 그동안 각자 욕심이 많았다. 나를 비롯해 하권이 형, 건부 등 다들 욕심이 많아서 맵에 있는 걸 다 먹으려고 했다. 이제는 서로 욕심을 내기보다는 서로 조욜하고 있다.
> 담원 기아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기량은 어느 정도인가?
이번 선발전, 경기 전에는 긴장을 엄청했다. 1세트 해보니 많이 긴장이 풀렸다. 경기력만 본다면 T1전보다는 잘했다. 좀 나아진 것 같다.
> 블루에서는 너구리, 레드에서는 버돌이 나오고 있는데 4세트 때는 달랐다
블루, 레드로 나눈 건 맞다. 우리가 2대 1로 이겼을 때 특히 하권이 형 폼도 좋고 밴픽적으로도 하권이 형에게 맞게 수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하권이 형이 나가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권이 형이 나왔다.
> 클로저와의 맞대결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크로코 선수가 초반에 공격적으로 잘해서 갱 당하는 거와 미드-정글 2대 2 싸움에 신경썼다.
> 이제 롤드컵이다. 올해 롤드컵은 미국에서 열리는데 적응은?
내가 해외 지역에서 잘 적응하는 편은 아니다. 내가 아토피가 있는데 해외만 가면 더 심해져서 잘 적응해야겠다. 그래도 미국 재밌을 것 같다.
>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치르는데 각오는?
올해 팬들이 담원 기아라는 팀에 실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롤드컵 때는 실망 안 시키도록 하겠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우승은 멀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 롤드컵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나?
딱히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팀 떠올리면 젠지다. 만나기는 싫은데 얼마나 더 잘할지 기대가 된다. 상대는 하기 싫지만 경기력을 보고 싶다.
> 올해 롤드컵의 주인은 LCK가 될 거라고 생각하나?
네. 작년에 MSI와 롤드컵을 다빼앗겼다. 범인은 우리였다. 올해는 LCK가 되찾았으면 좋겠다. MSI는 내줬지만 롤드컵은 LCK가 우승할 수 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이 든든하다. 든든한 팀들이 많다.
> 보이스에서 올해 다사다난 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2022년 쇼메이커에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작년을 치르면서 '와 진짜 죽을 것 같다. 내가 이거보다 힘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가 더 힘들다. 올해 정말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올해의 마지막 기회를 후회하지 않고 잘 살리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응원해준 팬들 너무 감사하고 롤파크 현장 열기가 너무 뜨거워 가슴이 뭉클했다. 롤드컵 때는 연습을 열심히하겠다. 이번 시즌 나 때문에 아리, 아지르 밴이 많았다. 롤드컵 때는 그런 모습이 안 나오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