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2 18:23 / 기사수정 2007.11.12 18:23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포항의 우승키워드 '역습, 또 역습…'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시즌 K 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5위로 간신히 6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했으나, 경남, 울산, 수원과 성남 상위 4팀을 차례로 격파하는 놀라운 저력을 선보이며 1992년 이후 15녀 만에 정상에 올랐다.
가을 축구 잔치에서 이처럼 포항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승을 위해 초강수를 놓겠다던 성남 김학범 감독, 그리고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성남을 무너뜨린 포항의 비결은 바로 '역습'이었다.
우승을 위해 2-0 승리가 필요했던 성남. '공격축구'로 선전포고를 한 성남은 예상대로 2차전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성남은 최성국-남기일-김동현-김두현을 공격진에 배치하며 포항의 수비를 위협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배치였으나 훨씬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 또 제공권에 우위를 점해 몇 차례 위협을 보이며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포항은 '성남에 말릴 필요 없다'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다는 듯,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지켜냈다. 그리고 그 속의 키워드는 '역습'이었다.
포항은 수비를 강화하며 성남의 맹공을 막아냈다. 수비시 3-5-2 전형에서의 양 측면 미드필더 최효진과 박원재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오면서 5명의 수비진을 구축했고, 김기동과 황지수 마저 수비에 힘쓰며 성남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리고 포항은 바로 공격에 나섰다. 중앙에서 대기하고 있던 따바레즈가 화려한 개인기와 넓은 시야로 역습 속도를 배가 시켰고, 최전방의 슈뱅크와 고기구가 공격을 마무리 하는 식의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전반 43분에 터진 슈뱅크의 첫 골도 그런 식으로 터졌고, ‘역습작전’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후반에도 포항의 역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광재와 오승범을 투입하며 공수의 균형을 맞춘 포항은 이광재를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성남을 위협했고, 3~4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며 오히려 지고 있는 성남을 위협했다.
포항의 ‘역습 작전’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성남의 조급한 마음을 역이용하며 빈 틈을 파고 들었다는 것과, 팀의 핵심 전력인 따바레즈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K 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FA컵 결승전이 남아있다. 그리고 팬들은 내년 시즌 포항의 활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의 마술은 언제까지 발휘될 것일지, '명가' 포항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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