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윤서 기자) 분명 양현종(34)답지 않은 페이스다. 수장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양현종은 전반기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선발진을 지휘했다. 18경기에서 8승 4패 106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2.97 성적을 거뒀다. 더구나 단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책임감도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8월 거짓말처럼 양현종이 무너졌다. 4경기에 등판해 2패 22⅓이닝 24탈삼진 평균자책점 7.66 난조를 보였다. 승리는 물론 퀄리티스타트마저 하나도 없었다. 에이스가 흔들리며 팀은 4전 전패를 떠안았다.
양현종이 지친 것일까. 30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 질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힘들면 말을 했을 텐데 하지 않았고 강요해서 쉬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오늘 던지고 대화를 통해 물어보려 했는데 하루 더 쉬게 되었고(30일 우천취소) 다음 텀에 던지고 물어보려 한다. 지금까지 체력적인 것에 대한 말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령탑은 양현종의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고척 키움전을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박)찬호가 쉬운 땅볼을 잡았으면 그냥 경기가 흘러가는 건데 동점을 주는 실책을 했다"면서 "구위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상대 타자들이 커트를 잘했고 투구수를 늘렸다. 거기서 영향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KIA는 '외인 원투펀치' 토마스 파노니와 션 놀린이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5인 선발 로테이션 구색을 갖췄다. 여기에 대체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한승혁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준비 중이다. 하지만 불펜진은 여유가 없다. '필승조' 전상현과 장현식이 각각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 게다가 컨디션이 저하된 윤중현은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
양현종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이닝이터 면모를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김 감독은 "필승조 몇 명이 빠져있는데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이끌어줘야 한다. 지금 중간투수들이 약해서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선전을 바랐다.
30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취소되며 선발 등판이 31일로 연기된 양현종. 자존심 회복과 함께 팀에 연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대투수의 출격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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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