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자폐 스펙트럼 아동 부모에 현실 조언 (오케이?오케이!)[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은영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부모를 위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오은영, 양세형, 사유리가 여덟 번째 출장지 어린이집에 방문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민 신청자 권오광 씨와 진동명 씨가 등장했다. 권오광 씨는 "(큰 아이인) 오빠가 10살인데 특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4세 때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오빠와 비장애 여동생의 성장을 통해 갖게 되는 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조율하면 서로 상처받는 걸 최소화 시켜서 밝게 키울 수 있을까. 가장 고민이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둘째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지적인 부분이나 전반적인 모든 게 오빠를 넘어선 상태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어떻게 조율을 하고, 아이한테 어떤 인식을 줘서 키울까"라며 상담했다.



오은영은 "둘 사이 관계를 봤을 때 걱정되는 게 있으시냐"라며 질문했고, 권오광 씨는 "은연중에 오빠를 밀어내는 부분을 많이 봤다. 뭔가를 할 때 오빠가 미숙하고 자기가 같이 하고 싶기 때문에 '이거 같이 해. 뭐야?'라고 하면 오빠가 피드백이 잘 안 된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권오광 씨는 "오빠는 나름대로 장난감이 있으면 동생에게 주고 싶어 한다. 그 전달 방법이 미숙하고. 동생이 봤을 때 그런 전달 과정 하나도 공격적으로 보이는 거다"라며 밝혔다.

특히 오은영은 남매의 일상을 영상으로 지켜봤고, "자폐 스펙트럼이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라는 건 정확하게 알고 계시지 않냐. 이런 고민을 많이 하신다. 어려움이 있는 아이가 동생일 경우에 조금 덜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며 말했다.

오은영은 "둘째가 됐다고 생각하고 그 마음이 되어보자"라며 제안했고, 권오광 씨는 "사실 제 형제 중에도 장애인이 있다. 7남매 중 막내다 보니까 (딸) 제이의 마음이 되더라"라며 고백했다.

권오광 씨는 "그런 부분들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됐다. 제가 클 때는 부모님이 다른 자녀에 대한 배려가 전무했다. 스스로 감내해야 됐다. 그렇게 성장하고 나니 혼자 가슴 앓이가 크고, 약간의 열등감도 생겼다"라며 덧붙였다.



오은영은 "6살 짜리 동생 입장에서는 오빠가 싫은 게 아니라 반응이 안 오니까 재미가 없는 거다. 오빠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만 5살 입장에서는 반응이 없는 오빠를 그렇게 대하는 거다. 그럴 때 오빠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 무거운 부분일 거다"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얘가 성장해서 발달을 하면 자기 나이에 맞게 오빠를 대한다. 이해심이 많아지고, 오빠가 반응이 없어도 더 잘 대할 수 있게 된다. 그 부분은 훈육을 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조언했다.

오은영은 "너무 어릴 때 지나치게 우애와 양보를 강요하게 되면 없어진다. 오빠랑 놀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나이가 들면서 또 잘해나갈 거다"라며 당부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