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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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이 익숙해진 대한항공, '트레블' 향한 비행을 시작한다

기사입력 2022.08.29 07:00



(엑스포츠뉴스 순천, 김지수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남자부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향한 힘찬 비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남자부 결승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5-23) 완승을 거뒀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힘껏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은 결승 무대에서 지난 시즌 V리그 통합우승팀의 위용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1세트 한국전력을 압도하며 기선을 제압한 뒤 2, 3세트 승부처 때마다 한수 위의 집중력과 배짱으로 점수를 따냈다. 주포 임동혁은 조별리그, 준결승을 지배한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득점을 폭발시키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대한항공은 컵대회 5번째 트로피를 품으며 현대캐피탈(4회 우승)을 제치고 남자부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오는 10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전체가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고생 많았다. 힘들었던 한주였는데 이런 성과를 얻어 기쁘다"며 "컵대회 시작에 앞서 비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얘기했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새 얼굴들도 많았는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아주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원했던 방향으로 운영하고 해결하는 모습이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토미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은 올해 한층 더 빠르고 완성도 높은 배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밟은 가운데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통한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겨냥한다.

V리그에서 트레블은 남자부 삼성화재(2009-2010 시즌), GS칼텍스(2020-2021 시즌)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컵대회의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강팀이라도 우승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는 순위표 가장 위를 차지하기가 더 어렵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더라도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는 '업셋' 우승이 종종 발생한다. V리그 '트레블'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MVP 임동혁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만큼 정규리그 역시 정상을 밟겠다는 각오다.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트레블'을 언급하며 새 역사를 쓰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임동혁은 "정규리그에서도 우승은 당연한 목표다. 컵대회 우승에 이어 트레블도 한번 해보고 싶다. 다른 선수들도 컵대회 우승으로 동기부여가 크다"며 "트레블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팬들이 원하는 배구,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올 시즌에는 꼭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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