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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웹툰' 김세정, 망가진 천재작가 일으켜 세웠다 "걸작=딸" [종합]

기사입력 2022.08.27 09:34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오늘의 웹툰’ 김세정이 망가진 천재 작가를 일으켜 세웠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9회에서는 네온 웹툰 편집부가 레전드 걸작 만화 '부탁해 타임머신'의 마해규(김용석 분) 작가를 설득해 웹툰 리메이크 계약을 완료하기까지 험난하고도 뭉클했던 과정이 그려졌다.

편집장 장만철(박호산)이 온마음(김세정)과 구준영(남윤수)처럼 신입이었던 시절, 마해규 작가는 그에게 만화란 꿈을 꾸게 한 우상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부탁해 타임머신'을 디지털화하는 건 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더군다나 SNS에서 90년대 타임슬립 명작이라며 ‘짤’이 유행하는 등, 이 작품이 다시 ‘핫’해졌다. 리메이크할 수 있는 적기였다. 

이에 인맥을 총동원, “펜을 놓고 야인이 됐다”며 행적이 묘연했던 그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만으로 ‘초대박’을 외치며 기뻐했던 장만철. 그러나 마해규의 단호한 거절에 유의미한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실제로 만나본 그는 도박과 주식으로 그 많던 인세 다 날리고,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수전증 때문에 선 하나도 제대로 못 그리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한때 잘나갔던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며, 아직도 “내 혼이 담긴 만화다. 코딱지만 한 폰 화면으로 보는 건 만화가 아니다”라며 역정을 냈다. 



딸 마유나(전채은)도 그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아빠를 먹여살리겠다고 죽어라 일만 하다 돌아가신 엄마만 불쌍하다며, 그를 ‘인간쓰레기’라고 불렀다. 이 위태로운 부녀를 함께 지켜본 마음은 시간이 멈춰버린 해규도, 아빠의 보살핌으로부터 방치된 채, 만화는 ‘극혐’이라 웹툰도 안 본다는 유나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엄마가 늘 하던 말이다.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 좋은 기억을 만들어줬다”며 아직도 유나가 휴대폰 바탕화면에 간직한 명대사가 아빠의 '부탁해 타임머신'에서 나온 것이란 사실을 알려줬다. 바로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 한 조각으로 평생 배부를 수 있는 게 사람이다. 그러니까 미래의 너를 위해 오늘 좀 더 행복했으면 한다” 였다.

엄마가 아빠의 작품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더더욱 ‘마해규 작가’를 재기시키려 뒷바라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나는 먼저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도 그림에만 집착했던 이유가 “만화를 그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아빠의 고백에, “왜 아무것도 아니야. 내 아빠잖아. 천재 만화가 아니어도 되니, 그냥 평범한 아빠가 돼달라”며 쌓아왔던 감정을 토해냈다. 

이튿날, 쓰레기와 술병이 가득했던 방을 말끔히 정리하고, 네온 웹툰 편집부를 찾아간 마해규는 리메이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만철에게 “최고의 걸작을 알아봐 줘서 고맙다고 마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밤, 술을 한가득 사 들고 집으로 향하는 해규를 만난 마음이 “작가님이 만든 걸작, 가장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작품은 유나”라며 정중히 일침을 놓았던 것. 

마해규를 통해 “만화가 인생의 전부가 돼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버린 작가”의 그늘을 본 마음은 담당 작가 신대륙(김도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천재성이 순간 타올랐다 꺼지지 않도록,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편집자의 역할”이라는 만철의 조언도 밑거름 삼았다. “이야기가 자꾸 머리에서 흘러나온다”며 끼니도 잠도 거른 채 작화에만 집착하는 그에게 고기를 사 먹이며, “만화가 중요해도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엔 작가님도 포함된다”는 애정 가득한 잔소리를 시전했다.

이렇게 더 단단해진 편집자와 작가로 거듭난 마음과 대륙이 함께 런칭한 '피브 병기'는 공개되자마자 랭킹 3위 ‘로열층’에 입성했고, 두 사람은 “앞으로 꽃길만 걷자”며 한 마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경쟁사 영툰의 대표 김영신(우정원)이 석지형(최다니엘)을 찾아와 편집장 자리를 제의했다. 마음의 레벨업을 끌어주고 당겨준 ‘천사 사수’이자, 네온 웹툰 편집부의 엄청난 전력이 빠져나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형이 거절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철이 그와 마주친 엔딩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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