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환상의 호흡.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33)와 포수 유강남(30)이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합작했다.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쓰며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 중반을 완벽히 지배했다. 켈리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주로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유일한 옥에 티는 6회였다. 1사에서 켈리는 박동원과 맞붙었고, 초구 148km/h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퍼펙트 기록도 중단됐다. 하지만 켈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류지혁을 2루수 땅볼, 이창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안정감을 되찾은 켈리는 다시 순항을 이어갔다. 7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8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켈리는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에 공헌했다. 여기에 시즌 14승째(2패)를 달성하며 SSG 랜더스 윌머 폰트(13승 6패)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켈리는 8회까지 투구수 95개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포심 패스트볼(38개)과 커브(29개)를 필두로 체인지업(10개), 투심 패스트볼(9개), 슬라이더(9개)를 섞어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그렇다면 최고의 투구를 직접 받았던 포수의 느낌은 어땠을까.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유강남은 "오늘 켈리의 구위가 미친 듯이 좋았다. 나는 프레이밍 생각만 했던 것 같다. 플랜대로 경기가 잘 이루어져서 엄청 재밌었다. 무슨 마구마구 게임을 하는 줄 알았다(웃음)"면서 "5회까지 무아지경이었다. 수비만 하고 싶은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이었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사령탑 역시 투수와 포수의 찰떡궁합에 미소를 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류지현 감독은 "켈리와 유강남의 호흡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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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