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이)대호 형 이름 걸린 경기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이 이대호 은퇴투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기쁨을 전했다.
안치홍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방문 경기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49승(58패)을 기록한 롯데는 56패(46승)를 기록한 NC를 제치고 6위 자리를 탈환했다. 후반기 승률 1위(0.700, 14승6패1무) 팀을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치홍의 3안타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안치홍은 2회 벼락 솔로포로 선취점을 가져온 데 이어, 4회엔 안타 및 득점을, 5회와 6회엔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연달아 출루에 성공하며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어진 8회에도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은 홈런 상황에 대해 “슬라이더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최근 좋지 않은 페이스에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지난주부터 하체를 이용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저번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은 이대호의 은퇴투어 경기 날이었다. 잠실(두산)과 광주(KIA)에 이은 세 번째 은퇴투어.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의 은퇴투어 경기 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7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선 5-8로, 8월 13일 광주 KIA전에선 0-9로 패했다.
더 이상 질 수 없었다. 이젠 승리를 안기고 싶었다. 그래서 안치홍의 이날 활약이 의미가 더 깊었다. 안치홍은 “지난 은퇴투어 경기에서 한 경기는 패했고, 한 경기는 제가 코로나19에 걸려 나오지 못했다”라면서 아쉬움을 전한 뒤, “어떻게 보면 (이)대호 형 이름이 걸린 경기 아닌가. (뜻깊은 날) 승리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반기 초반 저조했던 페이스를 극복하고 서서히 감을 찾기 시작한 그. 하지만 그의 잔여경기 목표는 역시 이대호와 관련이 있었다. 안치홍은 “항상 시즌 목표를 얘기할 때 목표를 잡진 않았지만, 올해는 대호 형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가 있다.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면서 남은 경기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