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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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 기대보다 내 기준은 더 높다" 털보 에이스가 꿈꾸는 가을동화

기사입력 2022.08.19 07:3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로 돌아오기를 정말 잘했다. 남은 기간 매 경기 등판 때마다 이기고 싶고 준비가 돼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돌아온 사직야구장 마운드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기적 같은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에게는 희망을 안겨주면서 후반기 남은 기간 활약을 기대케했다.

스트레일리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롯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가 사직야구장에서 실전 등판에 나선 건 지난해 10월 29일 LG 트윈스전 이후 293일 만이었다. KBO 복귀 경기였던 지난 10일 키움전은 고척 원정에서 치러져 부산팬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키움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던 스트레일리는 사직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적지 않은 고비가 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사직야구장을 찾은 6300여 명의 팬들은 스트레일리의 역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털보 에이스'의 화려한 귀한을 반겼다. 앞선 두 시즌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었던 스트레일리는 사직 특유의 야구 열기를 처음 제대로 맛본 뒤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팀이 이겨 정말 자랑스럽다. 야구에서 1-0 승리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야만 가능한데 롯데가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홈팬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기뻤다. 목요일밤 정말 멋진 경험을 했고 주말 홈 경기에서도 던져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22승을 수확하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21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동행이 끝나는 듯했지만 롯데가 후반기 시작 후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다시 한 번 손을 내밀면서 3년 연속 사직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017 시즌 후반기 조쉬 린드블럼 재영입 후 하위권에서 3위로 도약했던 드라마 같은 반전을 스트레일리와 꿈꾸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앞으로 4일 휴식 후 선발등판 루틴 속에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스트레일리도 "나는 한국에 정말 많은 투구를 하려고 왔다. 그게 내가 할 일이기 때문에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다 던질 수 있다"며 "롯데로 돌아온 게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고 느낀다. 고향에 온 것 같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내 스스로 자신에게 부여하는 기대치가 훨씬 더 크다"며 "항상 완벽을 추구한다. 남은 시즌 내 몫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등판하는 날은 무조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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