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CEO 머스크는 17일(한국시간) SNS에 "맨유를 인수하겠다"라고 작성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현재 글레이저 가문의 소유인 맨유의 시가 총액은 20억 8000만 달러(약 2조 7239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영국 데일리 미러는 "글레이저 가문은 40억 파운드(약 6조 3466억 원) 이상의 제의를 받을 경우 팀을 매각할 용의가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주선, 전기차,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 과학 분야 기업을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약 2300억 달러(약 301조 원)으로 알려져 있기에, 머스크가 마음만 먹으면 맨유 인수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이 머스크가 진심으로 맨유를 인수할 생각인지 궁금해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머스크는 "아니, 이건 그냥 SNS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농담이다. 난 어떤 스포츠 팀도 인수하지 않을 거다"라고 밝혔다.
SNS에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높다고 작성해 기업의 주가를 폭락시키거나,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과 부정적인 발언을 연달아 하면서 가상화폐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등 많은 기행을 일으킨 머스크는 자신의 기행 목록에 또 하나의 사건을 추가했다.
반면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구단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희망이 사라졌기에 아쉬워했다. 2005년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팬들의 원망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주 조엘 글레이저의 "축구의 오프사이드 규칙을 이해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라는 발언은 축구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냈다. 글레이저 가문은 투자를 하거나 부채를 갚기는커녕 매년 구단의 수익 일부를 배당금 명목으로 받아 갔다.
인내심에 한계가 온 맨유 팬들은 지난해부터 경기장을 점령하거나 시위대를 결성하는 등 '글레이저 퇴진 운동'을 벌이며 구단주 교체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사진=머스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