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유독 선두 SSG 랜더스만 만나면 게임이 풀리지 않는다. 2승 1무 9패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절대 약세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무릎을 꿇은 경기는 많지 않았다.
지난 14일 잠실 경기 역시 혈투를 벌였지만 4-5로 석패했다.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마무리 홍건희가 SSG 최정에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준 두산은 7위 추락과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 원정길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6일 롯데전 우천 취소에 앞서 "시즌 초반에도 인천에서 SSG에 연이어 홈런을 맞고 뒤집어진 경기가 있었다"며 "지난 일요일(14일)은 그때와 흐름이 비슷했다. 초구, 2구에 타자가 말도 안 되는 헛스윙을 했는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밋밋한 공으로 승부를 하다가 홈런을 허용하면서 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이 언급한 게임은 지난 4월 29일 경기다. 두산은 당시 8회초까지 5-3으로 앞서다 8회말 최정에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해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초 2점을 뽑아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10회말 박성한이 동점 2점 홈런을 치면서 분위기가 SSG 쪽으로 넘어갔고 연장 12회말에는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까지 나오면서 두산이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일단 "포수가 투수에게 조금 더 확실하게 주문하는 게 필요하다. 투수의 실투일 수도 있지만 박세혁이 액션을 해줬어야 했다. 본인도 싸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며 박세혁의 리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젊은 투수들이 착각하는 게 베테랑 타자가 초구 2구에 크게 헛스윙을 하면 그걸 또 못 칠 줄 알고 쉽게 스트라이크 존에 넣다가 맞는다.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든지 아니면 확실하게 유인구를 던지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SSG 상대 약세의 경우 4월 문학 경기 외에도 5월 18일 잠실 경기 패배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5월 18일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1, 2루 주자의 본 헤드 플레이 속에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겼어야 하는 게임을 결국 졌고 이튿날 게임까지 내주면서 '-'2'를 손해봤다.
김 감독은 "SSG에게는 4월부터 그렇게(약하게) 된 거다. 인천에서의 경기가 제일 아깝다"며 "잠실에서도 연장전 주루 플레이 미스로 졌던 게임도 있다. 도루, 작전 등으로 점수를 짜냈는데 홈런을 뻥뻥 맞고 게임을 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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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